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 범죄 심리 분석 전문가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이 가해 교사 A씨가 가진 공격성과 폭력성에 대해 설명했다.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범죄과학연구소 소장 표창원 소장이 출연해 대담을 나눴다.
이날 표창원 소장은 지난 10일 발생한 ‘대전 초등생 살해 사건’에 대해 “(가해자 A씨가 가진) 우을증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병이 아니라 개인의 성격과 개인의 판단”이라며 “그런데 이 교사는 그러한 상황에서 이미 여러 차례 공격성과 폭력성을 드러냈다”고 짚었다.
이어 “그 부분이 가장 핵심“이라며 “이 교사에게는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공격성과 폭력성이 있고 그것이 대단히 강하다. 그런 부분들이 결국 이 범행으로 이끈 상당히 직접적 요인이고 좀 더 수사를 해서 밝혀내야 되겠지만 저변에 깔려 있는 어떤 가정 내 불화라든지 자기 처지를 비관하고 남을 공격하고 세상을 비관하고 다른 사람들을 적대시하게 만든 어떤 영향 요인들이 또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표 소장은 아이가 실종된 후 휴대전화에 설치된 앱을 켜 현장음을 들은 것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앱을 켰을 당시) 비명소리도 없고 피해 어린이 목소리가 전혀 없다. 그건 이미 그 이전에 피해 어린이가 사망했거나 전혀 소리를 낼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태라고 봐야 될 것”이라며 “그런데 이후에도 가해자는 ‘자기가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하고 나서 이거 어떡하지? 큰일 났네. 나 잘못했네. 피해자에게 미안해’ 이런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미 그는 거친 숨소리를 내세울 정도로 몸이 많이 움직이고 있는 상태”라며 “그리고 그 소리가 서랍을 여닫는다든지 가방을 연다든지 하는 것들은 증거 인멸이라든지 사건의 현장 정리, 그 이후에 혹시라도 도주, 그리고 자기의 범행을 감추겠다라는 이런 의도가 있지 않는가라는 그런 의심이 들 만한 정황”이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김 앵커는 “할머니가 시청각실에 가서 문을 두드렸을 때 처음에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나중에 자백을 하긴 했습니다만 열어주지 않았던 것, ‘아무도 없어요’ 이렇게 얘기했던 부분도 다 감추려고 했던 게 아닌가. 도주하려고 했던 건 아닌가. 이런 부분도 의심 해볼 만하다”고 알렸다.
표 소장은 “‘없어요’ 또는 ‘몰라요’라는 식의 대응은 찾아온 사람을 돌려보내겠다. 여기 들어오지 못하게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대단히 좀 선택된 단어들”이라며 “그런데 혹시 좀 걱정되는 것이 만약에 할머니가 들어오셨다라고 한다면 할머니에 대해서도 위해를 가했을 가능성도 조심스럽지만 상당히 위험한 상태였다라고 볼 수 있다”고 말해 충격을 자아냈다.
그는 “그럴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미 이 상태가 자포자기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그 대응이 자기 범행을 숨기고 감추고 잡히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이 상태의 범죄자들은 대단히 위험하다. 오히려 최원종이나 조선 같은 경우는 자기의 범행 목표를 달성하고 나서는 그다음에 그 자리에 있다. 잡힐 준비를 한다. 그런데 이 교사 범죄자는 그런 행동이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숨기고 감추고 거짓말하고, 찾아온 사람이 현장에 못 들어오도록 하는 행동을 한다. 그런데 혹시라도 만약에 들어오셨을 땐 어땠을까, 순응했을까, 자기보다 약해 보인다, 이러면 또 공격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봐야 된다”고 덧붙여 놀라움을 더 했다.
한편 지난 10일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초등생이 40대 여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 여교사는 당시 미술학원을 가기 전 돌봄교실에 머물던 여아에게 책을 주겠다며 돌봄교실에서 불과 20m 떨어진 시청각실로 유인한 뒤 범행을 벌였다. 경찰은 해당 교사가 우울증 등의 문제로 휴직했다가 작년 말 복직한 것으로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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