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의 잦은 외도로 힘들었던 시간을 고백했던 원로배우 강부자가 변함없는 애정을 자랑했다.
지난 9일 방송된 MBN 안정환X홍현희의 집 구경 버라이어티 ‘가보자GO’ 시즌4에서는 첫 게스트로 배우 강부자가 등장했다. 공개된 회차에서는 강부자의 청담동 저택이 최초로 공개된 가운데, 그는 자신의 인생이 담긴 집을 돌아보며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집을 구경하던 홍현희는 가족사진에서 강부자의 남편인 배우 이묵원을 발견하곤 “배우셔서 그런지 너무 잘생기셨다. 배우셨잖아, 인물이”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에 강부자는 “이거 80세 때 찍은 거다. 이분이 지금 87세이고, 내가 84세”라고 운을 뗐다. 이어 “말하자면 이이가 원조 살인미소다. 왜냐하면 눈웃음을 살살 치고”라며 남편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를 들은 홍현희가 “거기에 반하셨구나”라고 짐작하자, 강부자는 “난 근데 그이가 원조 살인 미소라서 빠진 게 아니다. 7남매 맏아들인데 너무 가난해서 ‘내가 이 집에 들어와서 기둥이 되어야겠다’라는 생각을 감히 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강부자는 남편에 대해 “저이는 그냥 모범생이다. 근데, 연예인이고 하니까 여자들이 얼마나 좋아했겠나. 팬들한테 편지도 전화도 많이 왔다. 그래도 나는 꼭 다 바꿔줬었다. 내 남편도 인기인인데. 뭘 차단하나”면서도 “어떤 바에 여직원, 17번이었다. 나이트클럽에 있는 17번이라더라”고 회상해 눈길을 끌었다.
강부자는 “남편이 (젊었을 때는) 춤추러도 다녔는데, 저이가 한참 안가니까 그 여자가 방송국으로 찾아온 거다. 둘이 앉아서 이야기하고 있길래, 할 말만 하고 나왔다. 그랬더니 ‘저분하고 연애하시는 거예요?’라고 눈치를 챘다더라. 그다음부터는 연락도 없고, 그걸로 끝났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특히 그는 “나중에 남편이 추석에 우리 집으로 인사를 하러 왔는데, 저 사람이 7남매 맏아들, 장남이었다. 그런데 어머님이 ‘착하게는 생겼더라. 거짓말은 안 하겠더라’며 비교도 하지 않고 허락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부자 남편 이묵원은 중앙대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1960년 연극배우로 활동했다. 이후 MBC 라디오 방송 특채 성우 연기자로 활동하다 1962년 KBS2기 공채 연기자로 정식 데뷔하며 ‘수사반장’, ‘조선왕조 500년’, ‘안개’, ‘사모곡’, ‘삼김시대’ 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두 사람은 KBS 공채 탤런트 데뷔 동기로 인연을 맺고, 4년간의 비밀 연애 끝에 1967년 결혼해 슬하에 아들 이헌주, 딸 이승하를 두고 있다.
앞서 강부자는 2020년 KBS 2TV 예능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 출연해 “이묵원이 겉으로 선해 보이지만 화나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른다. 신혼 때부터 화가 나면 장롱에 재떨이 던지고 그랬다”고 폭로해 충격을 안긴 바 있다.
또 이묵원이 외도를 저질렀으나 “다 알면서도 모른 척했다”며 “첫째가 태어난 뒤 밖에 나가고 그랬는데 말하지 않았다. 외도 상대 여자가 나한테 와서 인사를 해도 난 아무렇지 않게 받았다. 나가서 무슨 짓을 해도 다른 자식만 안 낳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절대로 이혼 안 하고, 담배 안 피우고, 입술 빨갛게 안 바르겠다고 어려서부터 다짐했었다. 그걸 지금까지 지키고 있다. 자식들이 있으니까 인내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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