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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 제공·시설 현대화… 충북 경로당 ‘新바람’

입력 : 2025-02-10 06:00:00 수정 : 2025-02-10 02:4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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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지자체 혁신 사업 눈길

제천시, 256곳서 무료 점심 급식
돌봄 지원 등 일자리 매칭도 나서
보은군 ‘스마트 경로당’ 조성 추진

옛 경로당은 어르신들이 겨울나기 김장을 하거나 막걸리 등 요깃거리에 화투놀이로 시간을 보내는 곳이었다. 인구 감소로 마을 경로당에 인파도 줄어든 가운데 폭설에 최저기온 영하 10도를 밑도는 한파가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면서 예년 같으면 발길이 끊겼을 충북 도내 경로당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충북 제천시는 ‘제천형 경로당 점심제공지원사업’이 올해 3년째 접어든다고 9일 밝혔다. 경로당을 거점으로 결식예방과 공동체 의식 함양 등을 통한 돌봄 강화를 위한 사업이다. 2023년 134곳 경로당에서 한 시범사업은 참여 만족도와 사업 필요성 조사에서 긍정률 98%를 보였다. 지난해 246곳 경로당에서 일평균 약 4000명의 어르신에게 점심을 제공한 데 이어 올해는 전체 경로당(341곳)의 75%인 256곳에서 진행한다.

지난해 12월 김영환 충북도지사(왼쪽 세 번째)가 청주시 한 경로당 ‘일하는 밥퍼’ 사업장에서 참여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충북도 제공

급식지원과 돌봄 강화를 위한 복지매니저 배치 등은 노인 일자리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사회서비스형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 385명을 목표로 경로당 식수 인원 15명 미만은 1명, 15∼30명 미만은 2명, 31명 이상은 3명의 어르신에게 일자리를 지원한다.

경로당과 지역 전통시장, 식자재 업체 간 협약으로 식재료 구매 부담 감소와 지역 농산물 소상공인 활성화도 꾀했다. 김창규 제천시장은 “단편적인 점심제공지원사업에서 벗어나 경로당을 거점으로 한 소외 없는 건강복지 실현을 위해 더 도약하는 올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충북 보은군은 경로당 참살이 공간 조성에 33억원을 투입해 2027년까지 도시형 농촌 스마트 경로당을 구축한다.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여가와 복지, 생활, 건강관리 서비스로 삶의 질을 개선하고 취미와 여가 활동에 필요한 경로당 운영비도 지원한다. 괴산군은 올해 경로당 242곳에 운영비와 냉난방비 21억원을 지원하고 노후 경로당의 개보수와 승강기 증축 등을 시행한다.

단양군은 경로당의 건강하고 활기찬 복지 거점화를 목표로 올해부터 5년간 현대화를 추진한다. 지속 가능한 운영 체계 구축을 위해 노인 일자리와 부녀회 활용 급식 도우미 제도 도입, 스마트 경로당 도입, 건강·여가 활동 확충, 급식지원 강화 등도 모색한다.

충북도가 어르신들의 사회적 고립과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추진하는 ‘일하는 밥퍼’도 인기다. 봉사단체와 노인회, 경로당, 전통시장에서 농산물 손질, 상품 포장, 공산품 조립 등 어르신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제공한다. 어르신들은 최대 3시간 활동에 1만5000원의 온누리상품권을 받는 등 지역경제에 온기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전통시장과 경로당 46곳에서 시범으로 운영해 1만2000여명이 참여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폐지를 줍거나 밥을 굶는 어르신들이 없는 충북을 만들겠다”며 “어르신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희망을 선사하고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선순환 복지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청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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