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전력 거래량 중 원자력발전으로 생산된 전기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2009년 이후 원전 발전량으로 1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9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전력 거래량은 54만9387GWh였다. 전원별 비중을 따졌을 때 원전이 32.5%로 가장 높았고, LNG(29.8%), 석탄(29.4%), 신재생(6.9%)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원전 발전 비중은 2009년(34.8%) 이후 15년 만에 최고다. 동시에 2007∼2023년 우리나라 최대 발전원이던 석탄을 제치고 지난해에는 국내 최대 발전원에도 올랐다. 석탄은 탄소 배출이 많은 전원인 만큼 전년과 비교해 발전 비중이 3.5%포인트 감소했다.

원전 발전 비중이 높아진 배경으로는 원전 증가와 가동률 상승이 꼽힌다. 지난해 4월 신한울 2호기가 새로 상업운전에 들어가며 우리나라 전체 가동 원전이 한 기 늘은 26기가 됐다. 한국원자력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원전 이용률 역시 83.8%로 2015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았다. 원전 가동을 늘리고 기존 원전에서 더 많은 전기를 생산했다는 뜻이다.
원전 발전 비중은 2000년대 중반까지 40%대를 유지하다가 LNG와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늘리며 30%대로 차츰 줄었다. 문재인정부 시절에 탈원전 정책을 펼치며 원전 이용률을 줄여 원전 발전 비중이 23.7%(2018년)까지 떨어졌다가 윤석열정부 들어서는 ‘탈 탈원전’을 기치로 내걸며 그 비중이 30%대로 높아졌다.
현 정부 계획대로면 우리나라 원전 발전 비중은 신규 원전이 순차적으로 투입되면서 점점 더 높아질 전망이다. 새울 3·4호기 건설이 막바지이고 신한울 3·4호기는 지난해부터 건설이 시작됐다. 네 기가 추가되면 총 30기의 원전이 우리나라에서 가동된다. 여기에 산업통상자원부는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신규 원전 2기를 추가로 더 건설하는 계획도 담았다. 이렇게 원전을 32기로 전제한 경우, 정부는 2038년 전력 발전량 중 원전 비중은 35.1%일 것으로 전기본에 반영해 국회에 제출했다. 2038년 재생에너지 비중은 29.2%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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