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했다는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의 증언을 두고 윤 대통령과 곽 전 사령관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야당은 곽 전 사령관 주장에 힘을 실으며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군색하게 늘어놓는다”고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의원은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윤 대통령이 (계엄 당시) 끌어내라고 한 건 국회의원이 맞다’라는 곽 전 사령관의 증언을 언급한 뒤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며 양심고백을 한 곽 전 사령관과 달리, 자신의 죄를 감추기 위해 너절한 궤변을 늘어놓고 자신의 부하들을 바보로 만들고 있는 윤 대통령의 모습은 정말 찌질하고 무책임하며 졸렬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염 의원은 “곽 전 사령관은 어제 헌법재판소에서 윤 대통령으로부터 ‘의결정족수가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국회 문을 부수고 들어가 안에 있는 인원을 끄집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거듭 증언했다”며 “곽 전 사령관은 ‘본관 안에 작전 요원들이 없었기 때문에 당연히 그게 국회의원이라고 이해했다’고 설명했다”고 했다.
염 의원은 곽 전 사령관이 비상계엄 해제 후에도 윤 대통령의 철수 지시가 없었고 오히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병력 재투입을 지시했다고 증언한 내용 등을 언급하며 “모골이 송연해진다. ‘경고성 계엄이었다’거나 ‘질서 유지를 위한 계엄군 투입이었다’는 윤 대통령의 말은 애초부터 헛소리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의 증언에 다급해진 윤 대통령은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과 곽 전 사령관을 ‘내란 프레임과 탄핵 공작의 시작점’으로 지목했다”며 “또 ‘인원이라는 말을 저는 써본 적 없다’며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군색하게 늘어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의 헛소리를 언제까지 들어야 하나. 하루라도 빨리 윤 대통령을 파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김병주 최고위원도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말 비겁하고 쪼잔하다”며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헌재 변론에서 ‘저는 인원이라는 단어를 써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영상과 곧이어 얼마 지나지 않아 ‘인원’이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말하는 영상을 재생하면서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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