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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가 키운 보이지 않는 적, 오존의 역습

입력 : 2025-02-06 14:36:12 수정 : 2025-02-06 14: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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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연구진, 기후 변화에 따른 기상 조건의 변화가 오존 농도 추세에 미친 영향 규명

국내 연구진이 기상 조건 변화가 오존 농도와 초과 일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기후 변화가 대기 중 오존 오염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환경공학부 이형주(왼쪽) 교수, 통합과정 신민영 씨.

포스텍(포항공대)은 환경공학부 이형주 교수, 통합과정 신민영 씨 연구팀이 오존 농도와 초과 일수에 기상 조건 변화가 미치는 영향을 분석, 기후 변화가 오존 대기오염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히 밝혀냈다고 6일 밝혔다. 이 연구는 환경 및 화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케모스피어’에 게재됐다.

 

오존(O₃)은 대기 중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가스이지만, 호흡기와 심혈관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오염물질이다. 

 

주로 차량 배기가스와 공장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이 햇빛과 반응해 생성되며 국내 오존 농도는 수십 년 꾸준히 증가해왔다. 

 

하지만 단순히 배출량 증가만으로는 이 현상을 설명할 수 없다. 오존 농도는 기온, 습도, 바람 속도 등 기상 조건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기상 조건 변화가 오존 농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실험을 설계했다. 

 

2001년~2019년까지 서울 25개구에서 수집된 20여 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기온 상승 등 기상 조건의 변화로 인해 평균적인 오존 농도가 1.6ppb(ppb, 10억분의 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2019년 서울의 기상변화에 따른 계절별 오존농도 변화. 포스텍 제공

기상 조건 변화는 오존 초과 일수의 발생 패턴에도 변화를 불러왔다. 초과 일수의 첫 발생일은 평균적으로 매년 2.7일 빨라졌다. 마지막 발생일은 2.3일 늦어지면서 초과 일수 발생 기간이 89일 늘어났으며, 초과 일수의 발생 확률은 3.8년 더 빨리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오존의 농도는 무더운 여름철에 주로 문제가 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봄과 가을에도 오존 농도가 크게 증가할 수 있으며 이는 일상적인 건강 관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형주 교수는 “지금까지 오존 대기오염물질은 여름철 문제로 인식됐으나 봄과 가을에도 오존 대기오염의 위험이 상존하며, 기후 변화로 대기질 관리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오존 농도 증가를 가속하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인 대기질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연구는 환경부 재원으로 국립환경과학원의 지원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포항=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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