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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본 것 중 시간 가장 많이 흘러”…해설진도 감탄한 승부차기

입력 : 2025-02-06 13:54:43 수정 : 2025-02-06 13:54:42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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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대, ‘제21회 1·2학년 대학축구대회’ 우승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승리…전주기전대 눌러
선문대 네 번째 키커, 90여초 기다리다 킥
지난달 21일 경남 통영에서 열린 선문대학교와 전주기전대의 ‘제21회 1·2학년 대학축구대회’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선문대 네 번째 키커 전민수 선수가 공을 차기 전 기다리고 있다. SBS 스포츠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선문대학교와 전주기전대의 ‘제21회 1·2학년 대학축구대회’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무려 90초 넘는 시간이 흐른 끝에 득점을 성공한 선수가 화제다.

 

보는 이에게는 짜릿한 긴장을 선사하지만 차는 선수에게는 천당과 지옥이 한 끗 차이인 만큼 승부차기에서의 뜨거운 ‘심리전’이라고도 볼 수 있다.

 

지난달 21일 경남 통영의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이 대회 결승에서 선문대가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전주기전대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은 2023년 한산대첩기 대학축구대회 이후 2년 만의 통산 두 번째 우승으로 기록됐다.

 

양팀이 1대1로 경기를 마친 상황에서 접어든 승부차기는 보는 이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각 팀의 첫 번째 키커가 모두 골을 성공하고 선문대의 두 번째 키커와 전주기전대의 세 번째 키커가 실축하면서 양팀은 2대2 상황으로 네 번째 키커 순서를 맞이했다.

 

전주기전대의 선축으로 시작된 만큼 이 학교의 네 번째 키커 김성민 선수가 득점하면서, 선문대의 네 번째 키커로 나선 전민수의 어깨는 더욱 무거웠다. 자칫 득점에 실패하면 다음 차례인 전주기전대의 선수 득점 시 대회는 그대로 끝나게 되어서다.

 

페널티 스폿에 공을 놓은 전민수는 자신을 쳐다보는 전주기전대 골키퍼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대회를 중계하던 SBS 스포츠 채널의 해설진은 “넣어야 동점이 되는 전민수”라며 “긴장되는 시간이 흘러간다”고 그라운드를 지켜봤다.

 

시간이 계속 흘렀고 미동조차 없는 양팀의 선수 그리고 숨죽인 관중들로 경기장 인근의 도로를 지나는 차량 소리가 중계화면에서 들릴 정도였다. 해설진은 “통영의 파도 소리까지 들리는 것 같다”며 “지금까지 본 승부차기 중에 가장 시간이 많이 흘러가고 있다”고 묘사했다.

 

가만히 골대를 노려보던 전민수는 결국 득점에 성공했다. 공을 놓고 차기까지 무려 90여초가 걸렸다. 해설진은 “대단하다”며 "지금까지 봐온 승부차기 중에 키커가 가장 많이 뜸을 들였고, 성공시키기는 했지만 이렇게 해놓고 실축했다면 원성을 많이 살 수도 있었다“고 전했다.

 

대한축구협회(KFA)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국제축구평의회의 ‘경기규칙서’는 ”승부차기는 경기가 끝난 후 실시하고 따로 명기되어 있지 않다면 관련 경기규칙을 적용한다“고 밝힌다. 2분에 가까운 킥 지연에 관한 단서를 찾아볼 수는 없다. 페널티킥에 관한 조항이 별도로 있기는 하나 마찬가지로 차는 선수의 ‘시간제한’에 관한 대목은 없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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