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사람을 여성 스포츠 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금지하도록 지시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다양한 여성 선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러한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는 서명 후 사용한 펜을 나눠주며 환호를 받았다.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시절 수차례 언급한 핵심 공약이다.
여성 스포츠에 체력적으로 우수한 Y염색체를 가진 성전환자가 참여하는 건 여성에 대한 차별이자 불평등이라는 것이다.
그는 지난달 20일 취임식에서 “내 행정부에서 성별은 남성과 여성 2개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공립 초·중·고교와 거의 모든 미국 대학에서 여성 운동 선수에 대한 공격이 사실상 종식될 것”이라며 “우리가 놓친 것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만약 있다면 행정명령을 통해 신속히 보완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몇 년 동안 급진 좌파는 생물학적 성의 개념 자체를 없애고, 전투적인 트랜스젠더 이데올로기로 대체하기 위해 전면적 캠페인을 벌여왔다”고 지적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하계 올림픽에서 성전환선수에게 입국을 허용하지 않은 방침을 시사했다.
그는 “내 행정부는 LA에서 남자들이 여자 선수를 때리고 폭행하는 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크리스틴 놈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놈 장관은 미국에 들어오기 위해 여성 선수라고 속이는 남자 선수들의 비자 신청을 거부하는 것을 매우 잘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정명령에서 “여성 스포츠에 참여하려는 남성의 미국 입국을 허용하는 정책을 검토해 필요에 따라 조정해야 한다”며 “그러한 입국을 방지하기 위한 지침을 발표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앞서 바이든 미국 전 대통령 집권 기간동안 트랜스젠더 운동 선수가 여성 스포츠 경기 출전 명단에 포함되어 출전하는 것을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지난 2018~19년 펜실베이니아 남자 수영팀 소속으로 뛰었던 리아 토머스는 여성 호르몬 치료를 받으며 2020~22년 여자 종목에서 출전하면서 성전환 선수로는 처음으로 NCAA 수영대회에서 우승해 많은 논란을 받았다.
더욱이 여성 수영 선수들은 남성 성기를 유지하고 있는 토머스와 탈의실을 같이 사용하는 것에 불쾌감을 드러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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