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설 연휴 기간 충북 충주의 한 중학교 운동장에 누군가 차량을 몰고 들어와 ‘드리프트’ 연습을 한 것으로 드러나 학교 측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가운데 운전자가 정체를 드러냈다. 운전자는 “잔디가 있는 줄 몰랐다”며 변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드리프트 주행은 코너에서 높은 탈출속도(exit speed)를 유지하기 위해 운전자가 자동차의 컨트롤을 유지하면서 의도적으로 뒷바퀴를 미끌리 게 해 과조향상태(오버스티어)를 유발하여 코너를 통과하는 기술이다.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20대 남성은 전날 오후 3시쯤 충주중학교를 방문해 학교 관계자들에게 "죄송하다"며 머리를 숙였다.
앞서 문제의 남성은 지난달 29일 오후 8시 22분쯤 충주시 호암동 충주중학교 운동장에 흰색 승용차를 몰고 들어가 눈 쌓인 운동장을 5분 정도 빙빙 돌며 바퀴 자국을 남겼다.
특히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하면서 드리프트 주행을 하는 모습도 찍혔다. 해당 인조잔디 운동장은 한 달 전 완공돼 아직 학생들도 사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 남성은 자신의 행동이 언론보도로 큰 논란이 되자 학교를 찾아 "눈이 많이 내려 잔디가 있는 줄 모르고 운동장에 들어왔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러면서 "잔디가 손상됐다면 변상하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남성은 충주경찰서를 방문해 조사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할 때 술 마신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학교 측으로부터 정확한 피해 규모를 전달받으면 고의성 등을 따져 입건해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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