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TPC 스코츠데일(파71·7261야드)에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WM 피닉스오픈은 ‘갤러리 해방구’로 유명하다. 고성과 야유는 물론 음주까지 허용된다. 특히 16번 홀 그린 옆에는 2만명을 수용하는 스탠드가 마련돼 있는데 선수들이 그린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검투사가된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켜 ‘콜로세움’으로 불린다. 지난해는 스탠드에서 갤러리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을 정도로 난장판이 되곤 한다.

김주형(23)이 6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대회 WM 피닉스오픈(총상금 920만달러)에서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30·미국)와 맞대결을 펼친다. PGA 투어가 발표한 대회 1, 2라운드에서 김주형은 셰플러와 같은조에 편성됐다. 이는 김주형이 PGA 투어에서 위상이 높아졌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김주형은 지난주 특급대회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2000만달러)에서 공동 7위에 올라 시즌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PGA 투어도 김주형의 이런 성적을 바탕으로 이번 대회 우승후보 4위에 그의 이름을 올렸다.

그래도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는 셰플러다. 그는 이 대회에서 2022년과 2023년에 연달아 우승했고 지난해에는 공동 3위에 오르는 등 이 대회만 출전하면 펄펄 난다. 더구나 지난해 말 깨진 유리에 오른손을 다쳤던 셰플러는 지난주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올해 처음 대회에 나와 공동 9위로 몸을 풀었다.
한편 대회 주최측은 지난해 같은 추락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올해 대회를 앞두고 관중 출입문을 확대하고 대회장 주위 보도를 확장했다. 또 팬 관람 장소 2곳을 추가해 분산을 유도하고 입장권도 디지털화해 예상보다 많은 팬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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