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싸우다 휴전에 합의한 ‘가자지구’에 대한 해법으로 미국이 장기간 관리하며 개발을 통한 경제 활성화 구상을 제시했다. 가자지구에 인프라 및 주택을 건설하고 경제 개발을 이뤄 중동의 ‘리비에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도 내세웠는데,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구상에 대해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뒤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그 곳을 장악하고 개발해 수천 개의 일자리를 만들 것이며 이것은 중동 전체가 매우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어떤 것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가자지구를 소유할 것이며 현장의 모든 위험한 불발탄과 다른 무기의 해체를 책임지고, 부지를 평탄하게 하고, 파괴된 건물을 철거하고, 지역 주민에게 일자리와 주거를 무한정으로 공급하는 경제 발전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가자지구에 미군을 보낼 것이냐는 질문엔 “필요하다면 우리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의 잠재력은 믿기 어려울 정도”라며 가자지구를 개발하면 ‘중동의 리비에라’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리비에라는 ‘해안’을 뜻하는 이탈리아어로 바닷가 관광지에 종종 붙여지는 이름이다.
무슨 권한으로 가자지구를 장악하겠냐는 질문에는 “난 이것을 여러 달 동안 매우 긴밀히 연구했고, 모든 다른 각도에서 봤다”면서 “중동의 다른 나라 정상들과 대화했고 그들도 이 구상을 매우 좋아한다”고 주장했다.
영구 점령을 의미하냐는 질문에 “난 장기 소유를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난 이게 중동의 그 지역, 어쩌면 중동 전체에 큰 안정을 가져올 것으로 본다”고 했다.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지 않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두 국가든, 한 국가든, 어떤 다른 국가든 그것과 관련된 것이 아니다. 이는 삶을 살 기회를 한 번도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게 삶의 기회를 주고 싶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답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의 가자지구 구상에 대해 “아이디어에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네타냐후는 “이스라엘은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할 것”이라며 트럼프가 중단됐던 미국의 군수품 공급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우려했던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네타냐후는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의 평화는 가능할 뿐만 아니라 일어날 것”이라며 “나는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도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으며 사우디 지도부도 관심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우리는 좋은 기회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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