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강릉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가 마침내 본격적인 걸음을 내디뎠다. 강릉시와 대한탁구협회는 5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컨벤션타워에서 2026 강릉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창립총회와 출범식을 연이어 열고 성공적인 개최를 다짐했다.
2026 강릉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강릉시와 대한탁구협회가 공동으로 구성했다. 먼저 개최한 창립총회에서 김홍규 강릉시장과 이태성 대한탁구협회장이 공동위원장으로 추대됐다. 두 위원장은 직후 당연직 조직위원 승인, 집행위원/감사 선임, 사무총장 임명 등 절차를 진행한 뒤, 이어진 출범식에서 주요 임원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하는 것으로 조직위 구성을 마쳤다. 조직위원회는 총 55명의 위원(공동위원장 2, 집행위원 11명 중복)과 2명의 감사로 구성됐으며, 대회 실무를 총괄할 집행위원장과 사무총장에는 현정화 전 대한탁구협회 부회장과 정해천 전 대한탁구협회 사무처장이 임명됐다.



김홍규 공동위원장은 출범식 취임사에서 “세계적인 탁구축제를 강릉에서 개최하게 되어 영광이다. 2018 동계올림픽과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인프라를 바탕으로 철저히 준비하겠다”면서 “탁구는 구기스포츠 사상 첫 단체 우승, 올림픽 제패, 남북단일팀 역사 등등 각별한 비중과 의미를 지니고 있는 종목이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의 탁구동호인들이 찾아오는 만큼 역대 최고로 안전하고 훌륭한 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를 개최하여 한국탁구와 강릉을 널리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태성 공동위원장 또한 “탁구동호인들의 세계선수권대회라고 할 수 있는 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는 엘리트 선수들의 세계선수권대회와는 또 다른 시너지가 있다. 선수들은 물론 동반하는 가족과 친구들까지 그 참가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세계적인 관광도시 강릉시의 위상과 명예, 브랜드가치는 물론, 우리나라의 국격 또한 더욱 높일 수 있는 무대를 위해 대한탁구협회도 힘을 다해 협조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여러 분의 헌신 덕에 임기 안에 이렇게 큰 대회를 할 수 있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면서 “대회 유치를 위해 힘써주신 모든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역사적인 이 날 출범식에는 김홍규‧이태성 공동위원장 외에도 조대영 강릉시의회 부의장,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전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 약 60여 명이 함께했다. 특히 2월 말 취임을 앞두고 있는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현장을 찾아 자리를 더욱 빛냈다. 유승민 당선인은 대한탁구협회장 재임 당시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2026 강릉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 유치의 토대를 닦은 주인공이기도 하다.
유승민 당선인은 “강릉은 멋진 도시다. 이미지에 어울리도록 2018 평창동계올림픽, 2024 강원청소년동계올림픽 등 거대 스포츠행사를 훌륭하게 치러내면서 더더욱 멋진 도시로 세계에 각인됐다. 2026년 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가 하계스포츠에서도 강릉의 매력을 각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 우리 모두가 함께 이뤄낸 만큼 애정이 많은 대회다”고 감회 어린 인사를 전했다. 유승민 당선인은 “작년 로마 대회에는 7000명이 왔다. 우리는 더 많이 오면 좋겠다. 동호인인 이태성 회장님도 참가할 것으로 안다. 김홍규 시장님도 시타하시려면 연습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여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주요 인사들의 축사에 이어 조직위 임원 위촉장 수여 및 사진촬영을 진행한 출범식은 참가한 내외귀빈 모두의 염원을 담은 ‘성공 기원’ 퍼포먼스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공동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VIP들이 디지털 홀로그램으로 연출한 ‘대회 시작 선포 세리머니’, 전체 참가자들이 응원 타월을 펼쳐 들고 사회자 선창을 따라 힘찬 구호를 외친 ‘성공 개최 기원 카드섹션’이 그것이다. “탁구의 열정, 세계를 강릉으로!” 쩌렁쩌렁 장내를 울린 구호는 2026 강릉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의 성공 개최를 예감케 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는 국제탁구연맹(ITTF)이 주관하는 1등급 대회다. 연령별 40세 부터 90세(이상)까지 각 5년 단위로 남녀 참가 종별을 구분하며, 남녀 단·복식, 혼합복식의 5개 종목이 모든 실시 연령부에서 진행된다. 유럽을 중심으로 매 2년마다 한 번씩 개최돼 왔으며, 그 규모는 참가선수만 평균 4,000명 이상으로 집계된다. 최근에는 아시아와 아메리카 등으로도 폭넓게 범위를 확대하는 추세지만, 지난해 2024년 대회는 다시 유럽인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됐다. 2026년 강릉 대회에는 한‧중‧일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권 동호인들의 대거 참가가 예상된다.

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는 또한 마스터즈 성격상 동반 가족들의 방문이 적지 않고 기간도 열흘에 달한다. 엘리트 세계선수권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있는 행사로 평가되는 이유다. 2026년 상반기 개최를 계획 중인 강릉 대회에도 전 세계 각국에서 1만명이 넘는 선수 및 임원, 관계자들이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관광 및 경기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강릉시와 대한탁구협회도 대회 개최를 기점으로 강릉시와 대한민국 탁구에 새로운 역사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 섞인 전망을 하고 있다. 이날 치러진 창립총회 및 출범식은 대회 준비를 공식적으로 알린 신호탄으로서도 의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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