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딥시크’ 언급 대목에서는…“우리도 해볼 만하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4일 “지금은 의대가 좋아 보이지만 10년 뒤에 계속 그러리라는 장담은 전혀 못한다”며 “인공지능 때문에 오히려 의사 수가 더 줄어들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의대 출신인 안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나와 “인공지능으로 전부 검사하고 로봇으로 수술하다 보면 의사가 굉장히 힘들어질 수 있다”며 이같이 예측했다. 이처럼 말하기 전, 그는 “15년 전 카이스트 교수를 하면서 고3 학부모들에게 ‘아이들이 직업을 가질 때는 앞으로 10년 후’라고 했다”며 “지금 좋아 보이는 학과는 10년 후에 오히려 더 안 좋아질 수 있으니 사람들이 경시하는 쪽에 능력 있는 아이들을 보내면 거기서 1위가 되고 대접받을 수 있다고 했었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 발언은 저비용 고성능 모델로 세계 인공지능(AI) 업계에 충격을 던진 중국의 AI 챗봇 서비스 ‘딥시크(DeepSeek·深度求索)’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중국 AI 산업에 앞으로 6년간 1900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투입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미국도 AI 인프라에 약 718조원을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한 상황에서 2000년대 초반 ‘IT 강국’으로 불리던 우리나라가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언급됐다. 지난해 여야가 합의한 AI 분야 예산은 중국의 1000분의 1 수준인 1조8000억원이다.
안 의원은 라디오에서 “이래 가지고 어떻게 따라가겠나”라며 “그래서 제가 AI 추경을 해야 한다고 말씀드렸고, 연구 인력도 중국은 41만명에 미국은 20만명인데 우리나라는 2만명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투자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의 중심 기술이 인공지능이라는 게 벌써 판명이 났고 이럴 때 뒤처지면 우리나라는 앞으로 내리막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의 딥시크가 위협이지만 한편으로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안 의원은 분석했다. 그는 “미국이 여러 고성능 반도체 칩 수출을 금지하면서 중국이 굉장히 곤란을 겪었는데 저성능 칩으로 ‘챗GPT’와 똑같은 성능을 냈다”며 “우리도 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이어진 ‘지금은 공부 잘하는 이과 학생들이 다 의대에 가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생각도 바꿔야 하고, 성공할 수 있다는 예측 가능성을 줘야 하는데 가능한가’라는 취지 진행자 질문에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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