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반도체 개발 계획까지 밝혀
“딥시크 성능 새로운 것 아냐” 혹평
미국 텍사스 등 딥시크 금지 확산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사진) 최고경영자(CEO)가 스마트폰을 대신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전용 단말기와 독자 반도체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일본을 방문 중인 올트먼 CEO는 3일 보도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인터뷰에서 AI 전용 기기에 대해 “AI는 컴퓨터와 접하는 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때문에 새 단말기가 필요하다”며 “음성 조작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트먼은 아이폰을 디자인한 애플 전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와 손잡고 AI 기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시제품이 나오기까지는 앞으로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닛케이는 오픈AI가 세계에서 3억명 이상이 이용하는 챗GPT와 이에 최적화한 기기를 통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양면에서 AI 시장을 장악하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올트먼은 생성형 AI의 개발과 이용에 불가결한 반도체 개발에 대해서도 “우리 회사에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트먼은 중국 딥시크가 최근 내놓은 AI 모델에 대해서는 “새롭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성능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오픈AI에는 이전부터 이 수준의 모델은 있었고, 앞으로도 더 좋은 모델을 계속 만들겠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에서는 딥시크에 대한 우려와 금지령도 연일 확산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 주정부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인 그레그 애벗 주지사는 최근 주정부가 지급한 기기에서 딥시크와 중국판 인스타그램 샤오훙수(영문명 레드노트·Rednote), 중국 바이트댄스의 틱톡 자매앱 레몬8 등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애벗 주지사는 “텍사스는 중국 공산당이 데이터 수집 AI와 소셜미디어 앱을 통해 우리 주의 중요한 인프라에 침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 해군도 딥시크에 대해 “모델의 근원과 사용에 관한 잠재적 보안 및 윤리적 우려”가 있다며 전체 해군 장병들에게 이용 금지령을 내렸다고 보도된 바 있다.
대만, 일본, 이탈리아도 디지털 관련 부처에서 공공부문 직원들에게 딥시크 금지령을 내린 바 있다. 미국에서는 아직 연방 정부 차원의 금지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미국 내 전문가들이 꾸준히 국가적 통제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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