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한자리 모인 EU정상 “美 관세에 단호히 대응” [트럼프發 관세전쟁]

입력 : 2025-02-03 19:10:00 수정 : 2025-02-03 22:57:21

인쇄 메일 url 공유 - +

브뤼셀 비공식 회의서 우려 표명
폴란드 총리 “할 수 있는 것 다해야”
佛 마크롱 “무역공격 강력 대응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전쟁의 다음 타깃으로 지목한 유럽연합(EU)은 ‘단호한 대응’을 예고했다.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건물 앞 국기 게양대에 걸린 EU 깃발들. 로이터연합뉴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미국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결정에 유감”이라며 “EU 상품에 대한 부당하거나 자의적 관세를 부과하는 모든 무역 파트너국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대변인은 “우리의 대미 무역·투자 관계는 세계 최대 규모로 많은 것이 달려 있다”며 “양측 모두 이 관계를 강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의 이 같은 입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EU에 대한 관세 부과가 “확실히”, “곧”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 전 나왔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8년 유럽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로 미국과 무역분쟁을 겪었던 EU는 애초 협상을 통해 갈등을 피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으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EU가 무역에서 미국을 매우 불공평하게 대우한다”며 적대감을 숨기지 않음에 따라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모색해왔다.

 

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비공식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모인 EU 정상들은 미국의 관세 부과 위협에 일제히 공개 우려를 표명했다. 관세폭탄이 현실화하면 EU가 단합해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EU 상반기 순회의장국인 폴란드의 도날트 투스크 총리는 이날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완전히 불필요하고 바보 같은 관세전쟁을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영국 총리 별장 체커스에서 영·독 정상회담을 마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왼쪽)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함께 체커스의 정원을 산책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만약 우리가 무역 측면에서 공격당한다면, 유럽은 진정한 강대국으로서 스스로 일어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도 “동맹끼리 다투는 것을 결코 지지하지 않지만, 만약 미국이 강력한 관세를 유럽에 부과한다면 우리는 공동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EU 맹주 격인 독일이 경기 침체에 직면한 데다 총선을 앞두고 있고,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밀착하는 모습을 보여 미국이 EU 개별 회원국 간 이해관계를 대립시키는 방식으로 압박을 가하면 균열이 일 수 있다고 AFP는 전망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박보영 '순백의 여신'
  • 박보영 '순백의 여신'
  • 장희령 '해맑은 미소'
  • 정소민 '완벽한 미모'
  • 이영애 '눈부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