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 ‘내란선동 혐의’ 입건
난동 가담한 사랑제일교회 전도사
과거 정율성 동상 손괴 처벌 이력
대통령경호처 수사에도 박차
김성훈·이광우 비화폰 등 확보
이상민 ‘단전·단수 지시’도 조사
경찰이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와 관련해 총 63명을 구속했다. 법원에 난입한 유튜버들이 삭제했던 영상들과 현장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해 당시 불법행위 추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도들이 법원에 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도 내란선동 혐의 피의자로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3일 기자간담회에서 “서부지법 불법행위 관련 현재 수사 중인 99명 중 63명을 구속했다”며 “구속한 63명 중 62명은 검찰에 송치했고 1명은 이번주 중 송치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난달 19일 오전 3시 이전에 40명, 이후 46명 등 총 86명을 서부지법 현장에서 검거했다. 이후 수사를 통해 13명을 추가로 특정했다. 13명 중 5명은 구속됐고 3명은 추적 중이다. 녹색패딩을 입고 소화기로 법원 유리문을 부수는 장면이 유튜브로 생중계된 20대 남성은 전날 체포됐다.
서부지법에 난입한 일부 유튜버는 현장 생중계 영상을 삭제했다. 경찰은 이 영상들을 확보하고 CCTV 자료와 언론사 영상 등을 대조해 난입한 인원을 특정하고 있다.
서부지법 불법행위를 선동했던 이들이 있었는지도 파악 중이다. 특히 내란선동 혐의로 고발당한 전 목사를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법원에 침입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A(58)씨는 2년 전 정율성 흉상을 손괴해 처벌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A씨는 2023년 10월 광주 남구 양림동 정율성거리에 세워진 정율성 흉상을 손괴한 혐의가 인정돼 광주지법에서 벌금형을 받았다. A씨는 서부지법 난동 사태 현장에서 “윤석열 지지자면 같이 싸워야 한다. 빨갱이들은 목숨을 걸었다”고 발언했다.

경찰은 두 차례 검찰의 구속영장 반려에도 대통령경호처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김성훈 경호처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이들의 개인용, 업무용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이 중 업무용은 도·감청이 제한된 비화폰이다. 용산 대통령실 내 경호처 사무실의 비화폰 서버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압수수색도 시도했지만 8시간이 넘는 대치 끝에 불발됐다. 경호처는 “제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임의제출 형식으로 최대한 협조했다”고 밝혔으나 경찰은 경호처가 이미 확보한 문서 하나만을 건넸다고 전했다.
경찰은 앞서 확보한 박종준 전 경호처장의 휴대전화의 디지털포렌식을 완료했다. 경찰 관계자는 “의미 있는 내용을 확보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보완수사 후 김 차장과 이 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신청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 특별수사단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이관했던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관련 수사를 다시 넘겨받아 전담한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내란죄 수사 권한이 없어 그동안 직권남용 혐의를 확대해 수사했는데, 이 전 장관이 계엄 당시 특정 언론사의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는 미수에 그쳐 직권남용 적용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결국 내란죄 수사 권한이 있는 경찰이 수사를 맡았다.
아울러 특수단은 비상계엄 선포 전 문상호 정보사령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회동한 의혹을 받는 원천희 국방정보본부장(중장)을 비상계엄 관련 피의자로 추가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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