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일대일로 조기종료 시사로 ‘절충’
美, 그린란드도 압박… 밴스 “확보할 것”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로 파나마를 찾아 파나마운하에 대한 중국 영향력을 줄이기 위한 ‘즉각적인 변화’를 요구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루비오 장관은 파나마운하에 대한 중국의 통제력이 위협적이며, 영구적 중립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미국과의) 조약을 위반하는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비적 결정을 파나마 측에 알렸다”며 “루비오 장관은 현 상태를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이 미국이 군사적 행동까지 고려하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홍콩계 CK 허치슨 홀딩스 자회사가 운영하는 운하 양 끝단 2개 항구(발보아·크리스토발) 등을 ‘위협’이라고 지목한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파나마운하를 “소유”하는 것을 막겠다고 재차 엄포를 놓으면서도 “파나마에 군대가 필요할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루비오 장관과 면담한 뒤 “파나마운하 통제·운영과 관련한 주권은 (외국 정부와의)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운하는 파나마가 운영하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일축했다.

물리노 대통령은 다만 “미국의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한 기술적 수준의 검토 협의체”를 루비오 장관에게 제의했으며, 중국과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관련 협정 효력 조기 종료를 시사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압력에 자세를 낮추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에 대한 압박도 이어갔다. J D 밴스 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이 그린란드를 확보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인들이 우리를 향해 소리 지르는 것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그린란드는 미국 안보에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거기에는 중국과 러시아가 이용하는 해로가 있는데, 덴마크가 자국의 역할을 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