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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중립은 몰가치 아냐” vs 김재섭 “국힘, 과거에 발목 잡히지 말아야” [투데이 여의도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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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2-03 00:04:28 수정 : 2025-02-03 0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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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말이다. 정치인의 신념과 철학, 정당의 지향점은 그들의 말 속에 담긴 메시지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전달된다. 누가, 왜, 어떤 시점에 그런 발언을 했느냐를 두고 시시각각 뉴스가 쏟아진다. 권력자는 말이 갖는 힘을 안다. 대통령, 대선 주자, 여야 대표 등은 메시지 관리에 사활을 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에는 인터넷에 올리는 문장의 토씨 하나에도 공을 들인다. 팬덤의 시대, 유력 정치인의 말과 동선을 중심으로 여의도를 톺아보면 권력의 흐름이 포착된다. 그 말이 때론 정치인에게 치명적인 비수가 되기도 한다. 언론이 집요하게 정치인의 입을 쫓는 이유다.

①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중립은 몰가치 아냐”

 

우원식 국회의장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회의장이 추구해야 할 가치는 국민의 편이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우 의장은 이어 “중립은 한편으로 치우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말하지만, 양편이 아무런 합의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라며 “아무리 노력해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수결이라는 민주주의 원칙과 국회법에 따라 하나씩 매듭을 짓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우 의장은 그러면서 “반헌법적, 반민주적 비상계엄에 맞서는 일은 당연히 해야 하는 의무이고, 이런 일이 발생하면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에 따라,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가 제대로 회복되게 하는 일에 누구보다 앞장서야 하는 자리가 국회의장”이라고 강조했다. 

우원식 국회의장. 연합뉴스

이번 발언은 최근 우 의장에게 쏟아지는 ‘중립 의무 위반’ 지적에 대한 항변으로 풀이된다. 우 의장은 지난달 3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것이 ‘국회 권한 침해’라며 헌재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고, 마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는 국민의힘은 우 의장을 향해 “국회를 참칭한 권력 남용”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②김재섭 “국민의힘 비대위, 과거에 발목 잡히지 말아야”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와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의 3일 윤석열 대통령 구치소 면회를 비판하며 이같이 적었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 연합뉴스

김 의원은 이번 면회가 ‘지도부 차원이 아닌 개인적 차원의 방문’이라는 권 원내대표의 설명에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대통령을 만나는 일정에 개인적 차원이라 변명하는 것도 이해되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의 공식 입장인 것처럼 비칠 것이고, 무책임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대위는 과거에 발목 잡힐 게 아니라, 미래를 향한 혁신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③이준석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가장 앞장서는 ‘퍼스트 펭귄’(first penguin)이 되겠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이날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하며 사실상 조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2일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 버스킹거리에서 정치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의원은 “36세 당대표 당선의 기적과 누구도 이기지 못할 것이라던 동탄의 기적 위에 우리가 쌓고 싶은 다음 기적은 세대교체의 기적”이라며 ‘40대 기수론’을 내세웠다. 그는 “존 F. 케네디는 43세에 미국의 지도자가 돼서 사람을 달에 보냈고, 46세의 빌 클린턴은 걸프 전쟁 승리를 이끈 현직 부시 대통령을 꺾고 IT를 중심으로 미국 중흥기를 이끌었으며, 46세의 버락 오바마는 흑인 최초로 미국의 대통령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변화는 과감한 세대교체와 함께 일어난다”며 “대한민국도 과감하게 세대 전환과 구도 전환을 해야 한다. 저들이 한 것을 우리가 못할 이유가 뭔가”라고 못 박았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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