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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명 사망’ 美헬기 “비밀훈련 중이었다”…다른 비행기와 혼동했을 가능성도

입력 : 2025-02-01 15:34:49 수정 : 2025-02-01 15:3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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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명 사망 참사 빚은 블랙호크 헬기
“고위직 대피 비밀훈련 중이었다”
2차례 근접 경고 받고도 사고 발생
“다른 비행기과 혼동했을 가능성”
30일 미국 워싱턴 DC 로널드 레이건 공항 인근 포토맥강에 여객기와 충돌 후 추락한 블랙호크 헬기의 잔해가 드러나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9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6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와 미 군용 헬리콥터 블랙호크의 충돌 사고에서 사고 헬기가 고위직 대피를 위한 비밀 훈련 중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31일(현지시간) 폭스뉴스는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고 헬리콥터가 ‘연례 숙련 훈련 비행(annual proficiency training flight)’을 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훈련은 핵전쟁 등으로 워싱턴 DC가 위험에 빠지는 경우에 대비해 대통령 등 주요 고위직 인사들을 다른 장소로 대피시키는 훈련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조종사들이 현실 세계 시나리오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예행연습을 하고 있었다”면서도 “기밀 사항을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30일 로널드 레이건 워싱턴 내셔널 공항의 보안 카메라에 미국 아메리칸 항공 여객기가 미 육군 블랙호크 헬리콥터와 충돌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AP/뉴시스

 

당시 블랙호크는 사고가 발생한 워싱턴 DC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 남쪽 약 25km 거리에 있는 버지니아주(州) 포트벨부아 소재 데이비슨 육군 비행장에서 출발해 복귀하는 일정으로 훈련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 육군이 공개한 탑승 군인 3명 중 2명은 메릴랜드주 그레이트밀스에 사는 39세 앤드루 이브스 준위(CW2)와 조지아주 릴번에 사는 28세 라이언 오하라 하사다.

 

또 다른 탑승자 1명은 유족의 요청으로 신원이 공개되지 않았다. 헤그세스는 탑승 승무원들이 “상당히 경험이 풍부했고 야간 평가를 실시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사고 헬기가 사고 직전 관제탑으로부터 여객기 근접 경고를 받았으나, 근처를 비행 중이던 다른 비행기와 혼동해 사고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도 드러났다.

 

30일 오전(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로널드 레이건 워싱턴 내셔널 공항 인근 포토맥강에서 잠수팀과 경찰 수색정이 여객기 추락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사고 전후 교신내용 녹음을 입수해 전문가들에게 들려준 결과,

헬리콥터 측이 관제탑의 경고를 받은 후 여객기를 피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녹음 내용을 들은 전문가들은 WP에 헬리콥터 조종사가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와 근처를 지나던 다른 항공기를 혼동하는 바람에 사고가 났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당시 헬리콥터 탑승자가 관제탑 측에 안전거리를 유지하겠다고 답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났다고 덧붙였다.

 

이 사고로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의 승무원을 포함한 64명과 헬기에 탑승했던 군인 3명이 전원 사망했다.

 

2001년 11월 12일 뉴욕에서 아메리칸항공 여객기가 이륙 직후 인근 주택가로 추락해 260명 전원이 사망한 이래 미국에서 발생한 인명 피해가 가장 큰 항공기 사고다.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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