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이 2월 한 달간 매주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정책 행보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조기 대선’ 준비에 선을 그으면서도 물밑에서는 중도층 공략을 통한 외연 확장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전략기획특별위원회는 전날 4차 전체회의를 열고 당 개선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전략기획특위는 회의를 통해 2월 중 매주 ‘국민의힘 어디로 가야 하는가’ 세미나를 개최하기로 했다.

전략기획특위 위원장인 조정훈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위원회의 기본적인 활동은 한 주와 한 달 사이 벌어질 각종 현안을 분석하고, 당 지도부에게 제안할 메시지를 만드는 것”이라며 “설 연휴 민심 분석과 대응 방안을 지도부에 제안하는 보고서의 초안 검토를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또 “정당으로서 우리 당 각종 기능을 어떻게 개혁할지, 2030 젊은 청년 유권자들의 반사이익적 지지를 어떻게 지지할지, 어떻게 2030에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정당이 될지 등도 논의했다”며 “다음 주 초면 구체적인 안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조 의원은 특위 활동이 조기 대선 준비 차원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조 의원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론을 차분히 기다려야 한다는 당의 입장과 동일하다”며 “40%대의 지지율이 지속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는 헌재의 심판 결과와 독립적으로 진행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여전히 공개적으로는 조기 대선을 금기어로 취급하고 있다. 조기 대선의 전제가 윤 대통령의 탄핵 인용인 만큼, 윤 대통령의 지지층을 안고 가야 할 여당 입장에선 아직은 부담스러운 화두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같은 날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최근 야권과 일부 언론이 마치 대통령 탄핵이 확정된 것처럼 조기 대선 분위기를 조장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우리 당도 이런 잘못된 분위기에 부화뇌동해서는 안 된다“고 엄포를 놨다.
한편 국민의힘 인공지능(AI)특위는 이날 긴급 간담회를 개최하고 중국 AI 챗봇 ‘딥시크’ 여파에 따른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간담회에 참석해 “우리 정부도 지난해 9월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위원회가 출범했지만 혼란한 정국 속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며 “반도체특별법과 에너지 3법도 거대 야당의 몽니에 의해서 발목 잡힌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기술격차가 더 벌어지기 전에 서둘러야 한다”며 “딥시크 공습은 우리에게 위기이기도 하지만, 대응만 잘하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AI특위 위원장인 안철수 의원은 “인력이나 투자액에서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으로 과연 우리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암담하기만 하다”면서 “업계가 필요로 하는 법안을 만들고, 중장기 연구개발(R&D) 사업을 만들고 예산을 배정하는 게 국회가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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