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가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를 겨냥한 사이버공격이 미국에서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중앙TV(CCTV) 모회사 중앙방송총국의 소셜미디어 계정 위위안탄톈은 중국 사이버 보안회사 QAX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QAX의 보안 전문가인 왕후이는 위위안탄톈과의 인터뷰에서 “(딥시크를 겨냥한) 모든 공격 IP가 미국 것이었다”고 말했다. QAX는 딥시크에 대한 사이버공격이 지난 3일 시작됐고 27일과 28일부터 공격 횟수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공격이 늘면서 방식도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초기에는 딥시크의 서버와 대역폭을 압도해 정상 서비스를 방해하려는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위주였다가 최근에는 특정 암호를 풀기 위해 가능한 모든 값을 넣는 ‘무차별 대입 공격’(brute-force attack)이 주를 이룬다는 것이다.
앞서 딥시크는 지난 27일 미국과 유럽 등의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 다운로드 앱 1위에 오르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직후 “대규모 악의적 공격”을 받아 신규 이용자 등록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딥시크는 이후 28일 “문제를 파악해 해결했으며 결과를 모니터링하는 중”이나 신규 이용자 등록 등 일부 서비스는 일시적으로 제한한다고 공지했다.

딥시크는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 속에도 최근 압도적으로 저렴한 학습 비용에 미국 빅테크의 AI 모델에 필적하는 추론 성능을 보인 모델들을 잇달아 출시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미국 AI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미국 증시에서 AI 칩 대장주인 엔비디아를 비롯한 관련주들이 크게 출렁였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등 미국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은 AI 분야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막대한 지출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이날 실적 발표후 가진 회견에서 “AI 분야에서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는 것은 시간이지남에 따라 전략적 이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MS의 사티아 나델라 CEO도 AI에 대한 막대한 지출은 이를 활용하는 데 방해가 되어온 용량 제약을 완화할 것이라면서 “AI의 효율성과 접근성이 향상됨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더 많은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이번 회계연도에 AI 분야에 8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메타도 65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밝혔다. 중국의 딥시크가 AI 모델 개발에 약 600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힌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미국 기업인들과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딥시크가 밝힌 금액은 개발 비용 총액이 아니라 컴퓨팅 파워에 지출된 금액만을 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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