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소셜미디어 확산 영향

작년 한국 떡류 수출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류의 영향으로 세계 각국에서 떡볶이와 꿀떡 등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작년 떡류 수출액이 9140만달러(한화 1313억원)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작년 떡류 수출액은 전년(7780만달러)보다 17.5%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2019년(3430만달러)과 비교하면 5년 새 3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수출액이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3400만달러)으로, 전체의 37%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네덜란드(800만달러), 베트남(670만달러), 일본(430만달러), 캐나다(330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떡류 수출이 늘어난 주요 요인으로는 떡볶이 수요 증가가 꼽힌다. 한류 드라마의 영향으로 떡볶이의 세계 인지도가 크게 높아진 것이다.
앞서 aT는 ‘2021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2019년 BTS(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이 떡볶이를 즐기는 모습이 해외 팬 사이에 화제가 됐다는 내용을 담았다.
작년 12월 영국 옥스퍼드대 출판부가 펴낸 영어사전에는 ‘떡볶이’(tteokbokki)가 ‘찌개’(jjigae), ‘노래방’(noraebang) 등과 함께 신규 단어로 오르기도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정간편식(HMR) 대중화와 한류 열풍 영향으로 K-분식을 찾는 사람이 늘었고, 이 중에서도 떡볶이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와 유럽에서는 떡이 ‘글루텐프리’(Gluten-free)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코스트코, 월마트 등 주요 유통매장에서 다양한 떡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떡볶이의 인기가 지속되며 인터넷 플랫폼 아마존에서도 관련 제품의 판매가 늘고 있다.
특히 한국 떡의 인기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가디언은 작년 7월 영국 젊은층 사이에서 한국의 길거리 음식인 떡볶이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틱톡(TikTok) 등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런던 소호 지역의 한국 음식점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해외 인플루언서들이 꿀떡을 우유에 넣어 먹는 ‘꿀떡 시리얼’ 영상을 잇달아 공개하며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베트남에서도 떡볶이의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현지 진출이 확대되면서 판매 규모 역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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