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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쇼크에 법정관리까지…건설사 줄도산 우려 [뉴스+]

입력 : 2025-01-22 21:00:00 수정 : 2025-01-22 18:08:11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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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장기화로 산업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건설업계에서는 줄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건설산업연구원이 한국은행의 2020년 실측표 기준 산업연관표를 살펴본 결과, 환율이 약 10% 오르면 국내 건설업은 건설 자재 등 수입품 상승으로 0.34%의 비용 압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뉴스1

 

건설업은 대표적인 내수산업으로 다른 산업 대비 수입 의존도(3.4%)가 낮아 환율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 


하지만 건설 자재를 수입하다보니 2차 비용 상승 가능성이 크다.

 

실제 지난해 11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0.26으로 공사비 급증이 시작되기 전인 2020년 11월(100.97)보다 약 29% 상승했다.

 

최근 63빌딩을 시공한 신동아건설에 이어 76년 전통의 경남 향토기업 대저건설까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이유다. 

 

건설업계 1·2위인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도 부진한 경영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현대건설은 지난해 1조 200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실적 쇼크를 보였다.

 

연결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해외 프로젝트에서 낸 비용 증가로 1조 원이 넘는 영업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1위의 삼성물산 건설부문 영업이익은 1조 10억 원으로 전년(1조 340억 원)보다 330억 원 줄었다. 

 

사진 = 연합뉴스


고환율 상황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건설사들의 올해 경영 실적도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오후 6시 기준 전날보다 3.8원 떨어진 1432.7원을 보이고 있다. 

 

이달 초 1480원에 바짝 다가선 환율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으면서 조금 내렸지만 아직까지 고공행진을 유지하고 있다. 

 

엄근용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트럼프가 강달러를 유도하고 있고, 이는 건설 경기에는 악재"라며 "한국은행에서도 금리를 쉽사리 낮추기 어렵고, 건설 자재 등의 비용도 올라가 최소 상반기까지는 (건설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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