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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4년차 몸값 뛰어넘고… KIA 김도영, 연봉 5억에 ‘사인’

입력 : 2025-01-21 22:00:00 수정 : 2025-01-21 21: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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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MVP… 팀 통합우승 견인
1년새 400% 인상… 4년차 최고액
2025년 활약 따라 5년차 신기록도 가능

KIA타이거즈는 연고지 우선지명인 2022 신인 1차 지명을 앞두고 큰 고민에 빠졌다. 시속 150㎞를 가볍게 뿌리는 투수 문동주와 초고교급 내야수로 제2의 이종범이 될 재목으로 평가받던 김도영이란 대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21살 동갑내기인 둘 중 한 명만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게 가혹할 정도였다.

고심 끝에 KIA의 선택은 김도영이었다. 문동주는 한화가 데려갔다. 하지만 김도영은 데뷔 첫해와 2년 차까지 문동주의 활약에 못 미쳐 KIA의 선택이 실패한 것 아니냐는 말이 많았다. 자존심에 큰 흠집이 났을 법한 김도영은 3년 차인 지난해 확 달라졌다.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리그 최고의 타자로 거듭났고 KIA의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끌었다.

KIA 김도영이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구단 사무실에서 4년 차 역대 최초로 연봉 5억원에 계약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이렇게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성장한 김도영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넘어 KBO리그 4년 차 최고 연봉 기록을 새로 썼다. 구단이 제대로 지갑을 열어 보답한 것이다.

KIA는 21일 김도영과 올해 연봉 5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1억원에서 400%나 오른 액수다. 2020년 이정후(당시 키움)가 받았던 4년 차 최고연봉인 3억9000만원을 가볍게 넘어섰다. 2015년 양현종과 2024년 최지민이 기록한 역대 구단 최고 인상률(이상 233.3%)도 거뜬히 갈아치웠다. 리그 전체를 통틀면 2019시즌 세이브왕에 오른 뒤 29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에 사인한 SSG 하재훈(455.6%)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인상률이다. 2022년 데뷔 시즌에 연봉 3000만원으로 시작해 2023년 5000만원, 2024년 1억원에서 단번에 연봉 5억원 선수가 됐다.

김도영은 “만족스러운 계약을 하게 돼 기쁘면서도 책임감을 느낀다”며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활약을 보면 어느 정도 예상된 ‘연봉 홈런’이었다. 김도영은 지난해 정규시즌 타격 3위(타율 0.347)와 득점 1위(143점), 장타율 1위(0.647), 홈런 2위(38개), 최다안타 3위(189개), 출루율 3위(0.420)에 올랐다. 4월에는 KBO리그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하며 초반부터 기세를 올리더니 전반기가 끝나기 전 20홈런-20도루를 기록했다. KBO 역대 5번째다. 특히, 지난해 7월 NC와 경기에서 ‘내추럴 사이클링히트’(단타-2루타-3루타-홈런 순서대로 침)를 기록했다. 40년도 넘은 한국프로야구 역사에서 사이클링히트가 32번 나왔지만 내추럴 사이클링히트를 친 건 김도영이 처음이다. 8월에도 역대 9번째이자 최연소(20세 10개월 13일)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9월에는 역대 3번째로 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을 찍었다. 당연히 정규시즌 KBO MVP와 3루수 골든글러브를 비롯해 각종 연말 시상식 트로피를 싹쓸이했다.

김도영은 구단 수익에도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9월까지 판매된 KIA 유니폼 중 절반 이상이 김도영의 유니폼이었다. 특히 선수들이 입는 유니폼과 같은 재질로 만든 ‘김도영 특별 유니폼’은 7만장 넘게 팔리는 등 김도영 관련 상품 매출액만 100억원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영이 앞으로 연봉 기록을 얼마나 새로 쓸지도 관심사다. 5년 차 최고 연봉(5억5000만원)은 이정후와 강백호(KT), 6년 차(7억5000만원), 7년 차(11억원) 최고 연봉 기록은 이정후가 갖고 있다.


송용준 선임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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