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 준수해 조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강남경찰서장에게 전화해 서울서부지법에서 연행된 현행범들에 대한 선처를 청탁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해 “윤상현 의원이라고 하는 사람이 (강남서장에게 전화해) ‘서부지법에서 연행된 분들이 있는데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고 한다”며 “강남서장이 답변하길 ‘절차를 준수해서 조치하겠다’라고 말하고 끊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 대행은 김동수 서울 강남경찰서장에게 확인한 결과 지난 18일 오후 10시51분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고, 통화 상대방은 자신을 윤상현 의원이라고 소개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 대행은 당시 통화에서 윤 의원은 훈방이란 단어를 언급하지 않았고, 경찰도 훈방을 약속한 적 없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지난 18일 밤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 앞에 모인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우리 젊은 17명의 젊은이들이 담장을 넘다가 유치장에 있다고 해서 관계자하고 얘기를 했다”며 “아마 곧 훈방이 될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다”고 발언했다.
앞서 지난 19일 윤 대통령이 구속되자 서부지법 앞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들이 격분, 법원 유리창을 깨고 내부 진입하는 등 큰 소동이 일었다. 법원 건물 곳곳의 유리창이 깨졌고, 이를 통해 청사 내부로 진입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사무실 내 집기와 청사 외벽들도 손상됐다.
지지자 중 일부가 경찰을 향해 소화기를 분사하면서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다. 전날에도 법원 담장을 넘는 등 혐의로 40명이 체포됐다. 지지자들의 법원 폭동 사태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경찰관 4명이 중상을 입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새벽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의 서부지법 폭동 사태를 저지하던 경찰관 9명이 다치고 이 가운데 4명이 중상을 입었다. 소방 당국도 전날부터 이틀간 모두 40여건이 넘는 조처를 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서울 마포소방서는18일 오후 1시쯤부터 19일 오전 7시쯤까지 모두 41건의 이송 및 부상 조처를 했다. 이 중 1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나머지는 이송을 거부하거나 현장을 이탈한 상태였다. 이송자 가운데 중상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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