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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특수고용’ 배송기사 77%, 3회전 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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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1-20 18:09:24 수정 : 2025-01-20 18:09:24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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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고용 근로자 대비 열악…주 평균 5.5일 근무
국회 환노위 21일 쿠팡 청문회 열고 문제 제기

쿠팡 배송기사(퀵플렉서) 중 직고용된 배송기사보다 간접 고용된 특수고용형태 종사자의 근로 조건이 훨씬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20일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쿠팡로지스틱스(CLS)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3회전 배송’을 실시 중인 특고 퀵플렉서는 76.8%로 조사됐다. 3회전 배송은 배송기사가 물품을 인수하는 배송캠프와 본인의 배송 구역을 밤사이 세 번 왕복하는 업무 방식 중 하나로 쿠팡 기사들의 과로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5월 퀵플렉서로 일하다 과로사한 고 정슬기씨도 3회전 배송을 했다. 직접 고용된 근로자는 이 비율이 38.2%였다.

서울 시내의 한 쿠팡 물류센터에 주차된 차량 모습. 뉴시스

고용부는 지난해 10~11월 쿠팡CLS 새벽 배송기사와 물류시설 일용직(헬퍼) 등 모두 2685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였다. 쿠팡CLS 배송기사 1160명이 응답했고, 이 중 66.1%인 767명이 쿠팡CLS와 위탁계약을 맺은 대리점 배송기사였다. 이들은 쿠팡CLS 대리점과 근로계약이 아닌 위탁계약을 맺고 일하는 특수고용형태 종사자다.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분류되지 않는다. 

 

특고 기사들과 직고용은 근무환경과 업무 조건에서 차이가 있었다. 특고는 하루 250개 이상의 물량을 처리하는 비율도 76.4%로 직고용(12.4%)보다 높았다. 근무 일수도 특고는 주 평균 5.5일, 월평균 23.2일이었고, 직고용은 주 평균 4.5일, 월평균 17.9일로 나타났다.

 

폭우, 폭설 등 악천후 상황에서 특고는 배송을 지속하는 비율이 77%였으나 직고용은 42.3%에 그쳤다. 배송하지 못했을 때 페널티의 경우 특고는 절반 가까운 48.6%가 페널티가 있다고 답했지만 직고용에서는 96.9%가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퀵플레서 기사는 휴식 없이 심야 3회전 배송을 한다는 것인데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무리가 올 수밖에 없는 노동환경”이라며 “새벽 배송과 심야노동으로 실제 과로사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심야노동에는 더 세심한 노동시간 및 휴식시간 규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21일 쿠팡 청문회를 열고, 택배 노동자 근로 환경 전반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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