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권 대학이 16년째 등록금 동결에 더이상 못버티고 올해는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교육부가 최근 각 대학에 등록금 동결을 권고했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는 모양새다.

19일 대구권 대학 등에 따르면 각 대학은 설 연휴 전에 등록금 인상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올해는 대학마다 등록금 인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대학도 비슷한 양상이다.
지난해 대구지역 대학 중 드물게 4.9%를 인상한 계명대는 올해도 등록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대인 경북대는 최근 등록금심의위원회 회의를 열고 2025학년도 학부 등록금 동결을 결정했다. 이 대학은 2009학년도부터 올해까지 17년간 학부 등록금을 동결 또는 인하해왔다.
대구가톨릭대, 대구대, 대구한의대, 경일대 등도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진행하고 있어 설연휴 전에 등록금 인상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 대학의 등록금 인상률은 5% 전후일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올해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를 5.49%로 정했다.
대학들은 16년간 등록금 동결로 인해 우수 교육 채용이 어려워지고 시설이 노후화되는 등 교육여건이 악화되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할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교직원 급여도 16년째 동결되면서 구성원들의 동력도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대구권 한 사립대 홍보팀장은 "지난 16년 간 소비자물가는 30%이상 상승한 걸로 알고 있다. 인건비는 고정지출이니 대학에선 학생기자재구입이나 건물 유지보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사립대 관계자는 "정부가 학생 정원은 줄이고 교원 수는 늘리도록 하고 있다. 대학 중에서도 지역사립대들은 수입이 줄어드는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문을 닫는 곳이 속출할 것이다. 정부가 대학들을 고사시키는 정책을 쓰고 있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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