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19일 오전 3평 남짓한 독방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의 구속 이후 가족 면회 가능성에도 관심이 집중하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체포된 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 내 구인 피의자 거실에서 머물러 왔다. 하지만 이날 오전 2시 50분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미결수용자 신분으로 정식 구치소 입소 절차를 밟게 됐다.
입소 절차는 오전 9시 이후 시작될 전망이며, 수용번호 발급, 정밀 신체검사, 미결수용자복 착용, '머그샷' 촬영 등의 과정이 진행된다. 체포 당시 간이 입소 절차만 진행되었기 때문에 이번에 정식 절차를 거치게 된다.
윤 대통령은 구치소 내 3평 남짓한 독방에 수용될 예정이다. 내부에는 관물대, 싱크대, TV, 책상 겸 밥상, 식기, 변기 등이 구비되어 있으며, 침대는 없고 바닥에 이불을 깔고 수면한다.
바닥에는 전기 패널이 설치되어 보온이 가능하다. 샤워는 공동 샤워실을 이용하되, 다른 수용자와 시간이 겹치지 않도록 조율된다. 운동도 하루 1시간 이내로 허용되며, 역시 동선은 철저히 분리된다.
역대 대통령들도 3평 내외의 독방에 수용된 전례가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3.04평, 이명박 전 대통령은 3.95평 크기의 독방에 각각 수용됐다.
윤 대통령의 구속 이후 김건희 여사 등 가족 면회 가능성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서울구치소 면회는 1일 1회 가능하며, 변호인 접견은 일과 시간 내 수시로 진행된다. 대통령의 신분을 감안해 면회는 별도 공간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경호는 구치소 담장 밖 영역에서 경호처가 전담하며, 구치소 내외 이동 시에는 경호처 차량 대신 호송 차량을 이용하게 된다.
이날 윤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제공받은 아침 식사는 만둣국, 무말랭이무침, 배추김치로 일반 구인 피의자와 동일한 메뉴였다.
윤 대통령의 구속 소식이 전해진 직후, 지지자들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침입하며 대규모 난동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50분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이후 지지자 약 100명이 법원 담을 넘어 경내로 진입했다. 이들은 법원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파손하는 등 물리적 충돌을 일으켰다. 일부는 경찰과 기자를 폭행하기도 했다.
경찰은 정문과 후문에 경력을 배치해 진압 작업에 나섰으며, 시위대 40명을 체포하고 법원 일대 질서를 3시간여 만에 회복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시위대 일부가 소화기를 뿌리고 바리케이드를 탈취하며 저항했으나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 신속히 대처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서부지법의 외벽과 유리창 일부가 심각하게 파손된 상태며, 경찰은 시위대의 불법 행위에 대한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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