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50·미국)와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가 손잡고 창설한 스크린 골프 리그(TGL)가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개막전 경기를 무려 91만9000명이 시청했는데 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개막전 더 센트리 시청률을 뛰어 넘는다. 이번주부터는 우즈와 매킬로이가 차례로 출격할 예정이라 TGL 흥행은 날개를 달 것으로 예상된다.

TGL에 따르면 우즈는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 소파이센터에서 열리는 TGL 둘째 주 경기에 나선다. 우즈, 맥스 호마, 케빈 키스너(이상 미국)로 구성된 주피터 링크스 골프클럽팀은 이날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콜린 모리카와, 사히스 시갈라(이상 미국)로 구성된 로스앤젤레스 골프클럽과 맞대결을 펼친다. 또 우즈팀은 오는 28일 매킬로이가 이끄는 보스턴 코먼 골프팀과 격돌하는데 이 팀에는 키건 브래들리(미국), 애덤 스콧(호주),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속해있다. 한국 선수중에 유일하게 TGL에 출전하는 김주형(23)은 우즈팀에 소속돼 있으며 15일 경기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우즈는 교통사고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TGL은 가상화면을 통해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체력 부담이 거의 없다. 경기시간도 두시간이면 충분하다. 따라서 우즈가 전성기 시절의 날카로운 샷을 선사할지 주목된다. TGL은 6개팀이 3월초까지 정규시즌을 치른 뒤 상위 4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각 팀은 4명으로 구성되며 경기는 3명만 출전한다. 또 PGA 투어처럼 18개 홀이 아닌 15개 홀에서 경기한다. 9홀까지는 같은 팀 선수 3명이 한 개의 공을 번갈아 치고, 나머지 6개 홀에서는 한 선수가 2개 홀씩 일대일 대결을 펼친다. 경기는 가로 19.5m, 세로 16m 스크린이 설치된 약 7000평 규모 실내에서 열리며 PGA 투어 대회를 피해 월요일 또는 화요일에 진행된다.

흥행을 더할 많은 요소를 갖췄다. 샷은 스크린에서 하지만 퍼팅은 실제 그린에서 한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경기가 열리는 소파이 센터에는 퍼팅 그린 30개를 만들어 경기 때마다 골라서 사용한다. 특히 스크린 골프지만 1500명 규모 관중석을 마련해 선수들의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관전하며 응원할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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