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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백골단’ 추가된 대여 전선… 야6당 김민전 제명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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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1-11 11:00:00 수정 : 2025-01-11 11: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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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김건희·내란 특검 이어 다시 뭉친 야6당
국민의힘 김민전 제명촉구결의안 발의
정춘생 “정치학 박사가 백골단을 모르겠나”
한준호 “국회의 잠자는 백골공주란 별명 붙어”
진화 나선 與 “당 차원 사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김건희 여사 특검, 12·3 비상계엄 내란 특검으로 구성된 대여 전선에 ‘백골단’과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이 추가됐다. 원내 야6당은 10일 반공청년단과 백골단을 위해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을 빌려준 김 의원 제명을 촉구하며 징계요구에 나섰다. 백골단 진압의 희생자인 강경대씨 유족들은 김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면서 윤 대통령의 자진 하야 혹은 신속한 체포를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당 차원 사과문을 내며 진화에 나섰다. 

 

전날 ‘반공청년단’은 하얀 헬멧을 쓴 채 등장해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 의원이 함께했다. 반공청년단 대표 김정현씨는 “저희는 최근 민주노총의 대통령에 대한 불법 체포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대통령 공관 옆 한남초등학교 앞에서 시위를 벌인 청년들”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일부 언론에서는 저희를 백골단으로 소개하기도 했다”면서 “저희 지도부는 조직의 공식 명칭을 반공청년단으로 부르기로 결정했다. 백골단은 반공청년단 예하 조직”이라고 말했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곧 김 의원에게 화살이 쏟아졌다.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은 국회의원이나 당 대변인 등 원내 인사만 빌릴 수 있다. 김 의원이 마이크를 빌려준 꼴이 돼서다. 김 의원은 후에 기자회견을 철회한다는 뜻을 밝혔지만 야6당은 김 의원을 고리로 공세 수위를 더욱 강화하는 모양새다. 

 

백골단(白骨團)은 80, 90년대 청재킷과 청바지 등 비교적 가벼운 차림에 흰색 오토바이 헬멧을 쓴 채 각종 시위진압에 나선 전의경과 기동대원을 부르던 말이다. 방석복과 헬멧, 방패 등 진형을 갖춘 채 진압에 나서는 일반 전·의경과 달리 백골단은 상대적으로 ‘경무장’ 차림으로 시위대 해산을 위한 일종의 기동대처럼 활동했다. 명지대생이던 강경대씨는 1991년 4월 26일, 백골단에 쇠파이프로 구타당한 뒤 숨졌고, 성균관대생이던 김귀정씨도 같은 해 5월 가두집회에 참석하던 중 백골단에 폭행을 당해 끝내 숨진 바 있다. 또 같은 해 5월, 백골단은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 박창수씨 빈소로 쳐들어가 그 시신을 탈취하기도 했다. 

 

민주당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와 정진욱 의원, 조국혁신당 정춘생 의원과 진보당 정혜경 의원, 사회민주당 한창민의원과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이날 김 의원 제명촉구결의안을 국회 의사과에 제출했다. 박 수석은 “이제 유물이 된 단어와 단처가 국회에 소통관에 등장했다”며 “국회 소통관은 서로 주장은 다르지만 예의는 지켜가며 그 과정에서 국민에게 호소를 통해 절차성과 실체성을 갖추는 공간인데, 정치 테러집단 같은 단체를 초대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해명을 두고서는 “의원으로서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라며 “의원으로 일할 수 없다는 걸 김 의원 스스로 입증한 행동”이라며 재차 강조했다.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강경대열사추모사업회 등 백골단 피해자 유족들이 김민전 의원 사퇴와 사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춘생 의원은 “백골단 열사 진압에 김귀정 열사와 강경대 열사가 사망했다”라며 “어떻게 정치학 박사란 사람이 백골단과 반공청년단이 무엇인지 모를 수 있나”고 비난했다. 정혜경 의원도 “대학생 때 아무것도 손에 들지 않던 남학생들이 백골단 쇠파이프에 머리가 깨지는 모습을 봤다“며 “민간 테러집단을 옹호하고 동조하는 김 의원은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개혁신당 소속 의원은 이날 제출에 함께하진 않았지만 결의안 공동발의자에 이름을 올렸다. 

 

백골단 피해자 유족도 나섰다. 강경대씨 부모와 누나는 이날 민주당 복기왕 의원 지원으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장에 섰다. 이 자리에서 강씨 부친 강민조씨는 “김 의원에게서 대학교수의 모습과 국회의원 모습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오직 자기 자신만을 위한 사람만 보였다”라며 “백골단이란 사람들이 하얀 철모를 쓰고 이곳을 지날 때 국민들은 정말 분노했다”고 김 의원을 질타했다. 이어 강씨는 “윤석열씨를 통해 백골단이 다시 기생하고 만들어지는 것 같다”며 “윤씨가 빨리 하야하든가 아니면 체포를 해 빨리 수습해야 한다. 그래야만 백골단이 설치지 않고 경대와 같은 희생이 생기지 않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외정당 정의당은 김 의원을 범죄단체조직죄 공범·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권영국 대표는 이날 무소속 김종민 의원 지원으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과 함께 반공청년단 김정현 대표를 범죄단체조직죄 우두머리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김 의원은 반공청년단과 백골단 조직과 활동을 찬동하고, 이를 홍보하도록 국회 소통관 사용을 주선하며 지원했다”며 범죄단체조직죄를 방조한 공범에 해당하고, 국회의원이라는 권한을 남용하여 보좌관 및 국회 직원들에게 범죄단체조직 출범을 홍보할 수 있도록 공간 사용을 지원하도록 하는 등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하였으므로 직권남용죄에 대한 수사도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은 김 의원에게 ‘백골공주‘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전했다. 한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회견자리에서 백골단 대표라는 자는, 윤 대통령을 체포하려한다면 내전으로 확산될 수도 있다고 엄포까지 놨다”며 “어디 감히 민의의 전당 국회에 국가전복세력이 발을 붙인단 말이냐. 단단히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조는 사진이 포착된 것을 두고서는 “김 의원이 이런 대업을 이루고 퍽 고단했는지, 본회의장에서 또 숙면을 취했다”라며 “잠자는 국회의 백골공주라는 별명도 붙었다”라고 꼬집었다.

 

십자포화가 이어지자 국민의힘은 당 차원 사과문을 내고 진화에 나섰다. 국민의힘 박수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정확한 정보와 배경을 파악하지 못한 채 우리 당 의원이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에 대해 당 차원에서도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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