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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망쳐? 차에 치여버려” 엄마 폭언...오은영 “子 우울증 지수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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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1-07 09:57:55 수정 : 2025-01-07 09:5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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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이 '흑백가족' 아들을 걱정했다.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화면 캡처

 

유년시절부터 반복된 어머니의 폭언에 상처받아 현재까지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아들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6일,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 104회가 방영됐다. 공개된 회차에서는 새해를 맞이해 ‘가족 상담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과거부터 이어진 폭언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아들과 어머니의 사연이 그려졌다.

 

이날 아들은 자신의 어린 시절이 온통 어둠뿐이었다고 고백했다. 다만 어머니는 아들이 말하는 과거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이에 해당 프로그램에서 이들은 ‘흑백 가족’으로 등장해 오은영 박사에게 상담을 받았다.

 

아들은 “내겐 행복했던 기억이 없다”며 “어린 시절은 안 좋은 기억뿐이다”라고 털어놨다. 과거 어머니에게 들었던 폭언들이 34살이 된 지금까지 자신을 괴롭힌다고. 그는 “어머니에게 남은 감정은 공포다”라고 덧붙였다.

 

심지어 사전 인터뷰를 어머니와 함께해야 한다는 말에 출연 신청을 취소할 정도. 그는 제작진의 전화에 “엄마를 본다는 거 자체가 너무 싫다”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반면 어머니는 아들이 말하는 과거를 전부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

 

'흑백가족' 아들이 엄마의 폭언을 회상했다.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 방송화면 캡처

아들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우연히 엄마의 일기를 봤다”고 서두를 열었다. 임신 중절에 실패해서 자신을 낳았다는 것. 그는 “자라면서 매일 들었던 소리가 ‘너만 없으면 이렇게 안 살았다’였다”며 “그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내가 잘못 태어났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또 “부모님의 싸움이 되게 잦은 집이었다”며 “돈 때문에 싸우고 아빠가 바람나서 집을 나간 거로 기억한다”고 회상했다. 이혼 후 어머니는 ‘너 때문에 이러고 산다’ 등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폭언을 자주 뱉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아들이 들었다는 폭언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한다. 이혼 후 아이를 홀로 키우며 최선을 다해 양육했다고. 그는 “아들은 재능이 많고 공부도 잘해 사교육 없이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다”고 떠올렸다.

 

이에 아들은 “홀로 자신을 키운 엄마가 힘들 걸 알기 때문에 최대한 힘이 되는 착한 아들이 되려고 애썼다”고 고백했다. 중학교 내내 시험을 전부 100점 맞는 등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공부했다는 것.

 

다만 수능날, 그런 부담감에 평소 실력보다 잘 보지 못했다고 한다. 아들은 “시험을 마친 뒤 기다리고 있던 엄마한테 ‘미안해요 평소보다 점수 안 나올 거 같아’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고생했다’는 말을 들을 줄 알았지만 돌아온 건 폭언이었다고 전했다.

 

아들은 “당시 어머니가 ‘너 때문에 친척들 볼 낯이 없다’며 ‘나가서 차에 치여버려’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어머니의 연락까지 차단하는 등 멀리하기 시작한 것. 그러나 어머니는 아들이 말하는 수능날 역시 기억하지 못했다.

 

어머니는 “수능 망쳤다고 심드렁했던 얼굴만 기억에 있다”고 반박했다. 아들은 “그럴 줄 알았다”며 “항상 들은 건 비난과 힐난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20대가 넘어 3번도 넘게 얘기했는데 기억 못 한다고 했다는 것.

 

이를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존재 부정, 나쁜 피, 엄마로서 받은 폭언. 이런 것들이 꽤 오랜 시간 지속되면서 아들의 우울증이 굉장히 심하다”며 “2년간 프로그램을 하면서 봐온 역대 출연자 중 우울증 지수가 가장 높다”고 걱정했다.


박가연 온라인 뉴스 기자 gpy1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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