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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시신 5구밖에”… 제주항공 참사 신원 확인 장기화 우려

입력 : 2024-12-30 22:00:00 수정 : 2024-12-30 21:4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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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수습한 희생자들의 시신 훼손 정도가 심각해 장례절차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사본부장인 나원오 전남경찰청 수사부장은 30일 오후 2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사고 이후 1차 수습 결과 총 분리된 시신 606개체가 발견됐으며, 비교적 온전한 사체는 5구로 확인됐다”며 “5구에 대해서는 유족에 인도할 수 있지만 차후 시신편이 더 발견될 수도 있기 때문에 동의를 받은 뒤 인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30일 전남 무안군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객들이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뉴스1

현재까지 지문 대조 등으로 신원을 확인한 희생자는 전체 사망자 179명 중 141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육안으로는 시신을 맞춰볼 수 없는 탓에 발견된 606개체 전체적으로 DNA 감정이 진행돼야 한다. 중간에 시신 복원이 이뤄지더라도 차후 신체 일부가 추가로 확인될 수 있어 중간에 유족 인도는 불가능하다.

 

나 본부장은 “시신들이 온전치 않아 DNA 검사를 수백 번 진행해야 한다”며 “검체를 채취하고 이를 배양하는 등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해 신원 확인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늦어도 내일 오전까지 전체 시신의 신원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대표단은 이날 수습 당국 관계자들과 면담해 “온전히 수습한 시신이 지금까지 5구밖에 없다고 들었다”며 “검시 쪽에서의 확인 절차도 다음 주 수요일까지 될 것 같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다음 주 수요일까지는 장례를 치를 수 없다는 답이 나온다. 장례 절차가 지연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30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현장에 국립한국교통대학교 비행훈련원 정비팀이 남긴 추모의 메시지와 국화꽃이 놓여져 있다. 뉴스1

참사 이틀째인 이날 무안공항 활주로 사고 현장에서는 온전히 수습하지 못한 희생자의 유해를 추가로 수습하기 위한 수색이 이어지고 있다.

 

현장에서는 유류품 수습도 병행되고 있으며, 국토부 등의 참사 원인 조사를 위해 현장은 당분간 보존된다.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은 전날 오전 9시 3분께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안공항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시설물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전체 탑승자 181명 중 승객 175명 전원과 조종사·객실 승무원 각 2명 등 179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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