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에서 겪은 상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며, 그 과정에서 느낀 감정과 생각을 공유했다.
지난 3일 밤, 비상계엄령이 선포되자 국회의원들은 비상계엄 해제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가결하기 위해 신속히 국회로 모였다.
4일 새벽, 무장한 계엄군이 국회 경내에 진입하려 하면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이때 안 대변인은 계엄군과 대치하며 “부끄럽지도 않냐”는 외침과 함께 그들의 총을 붙잡고 저항했다.
안 대변인은 BBC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이 상황에 대한 자신의 심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이성적으로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며, “막지 못하면 다음은 없다는 절박한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즉각적으로 행동에 나선 그는 계엄군이 자신의 팔을 잡자 군인을 밀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의식적으로 총을 잡겠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본능적으로 저항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비상계엄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땐 “공포감이 엄습했다”고 회상하며, “21세기 대한민국에서, 특히 국회 안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두려웠다”고 밝혔다.
안 대변인은 “총칼을 든 군인들을 보며 역사의 퇴행을 목격하는 것 같아 가슴이 아팠다”며, “이런 일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벌어진다는 사실이 정말 슬프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5일 0시 48분쯤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고 오는 7일 오후 7시 전후로 국회 본회의 표결이 예정됐다.
탄핵안 가결 요건은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어서 재적 의원 300명을 기준으로 200명이 찬성해야 한다.
범야권 의석이 192석인 것을 고려하면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최소 8표의 이탈표가 나와야 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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