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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성별 논란’ 대만 여자복서, 월드복싱 연말대회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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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11-28 13:38:26 수정 : 2024-11-28 13: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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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린위팅 측, ‘선수 보호’ 위해 불참 결정

올해 열린 올림픽에서 성별 논란을 일으킨 대만 복서가 월드복싱(WB) 주최로 영국에서 열리는 연말대회에 불참한다고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이 28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7㎏급에서 금메달을 딴 대만의 린위팅은 자신의 성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WB의 의문 제기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57㎏급에서 금메달을 딴 대만 여자 복싱 선수 린위팅. EPA연합뉴스

해당 소식통은 지난해 11월 창립총회를 갖고 출범한 신생단체 WB가 의료 관련 제도의 미비로 인해 린 선수가 완벽한 의료 정보를 제출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기밀유지 절차를 갖추지 못했다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대만 의료팀이 린 선수의 의료정보를 제공받아 WB에 제출했으나 상대 선수 측이 수용을 거부했다고 소식통은 주장했다.

 

이에 따라 린 선수 측은 성별 논란으로부터 선수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소식통은 린 선수의 대회 불참에 ‘무언의 항의’의 뜻도 담겨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대만 교육부 체육서는 린 선수가 영국 현지에서 의료 검사를 받는 방법도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선수 권익 보장을 위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내부 통제 제도 제정을 위한 대면 회의를 WB측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만의 여야 입법위원(국회의원)은 정부가 린 선수를 위해 WB에 엄중하게 항의하는 동시에 국제 소송도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국제복싱협회(IBA)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이마네 칼리프(알제리)와 린위팅(대만) 등 2명의 여자 복서를 실격 처분했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여권에 표기된 성별을 기준으로 삼는다며 두 선수의 올림픽 출전에 문제가 없다고 확인해 두 선수는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WB는 러시아의 국영 에너지 기업 가즈프롬이 자금줄을 쥔 IBA에 대항해 미국과 영국이 주축이 돼 설립한 신생 복싱단체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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