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남편이나 파트너가 없는 '싱글' 여성이 인공수정 등 임신을 위한 시술을 받는 경우가 10년 새 3배로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20대 청년 5명 중 2명 이상은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낳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전세계적으로 비혼출산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인간생식배아관리국(HFEA)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기증자 인공수정(DI)이나 체외인공수정(IVF·시험관) 시술을 받은 여성 5만5560명 가운데 싱글 여성은 4969명으로 2012년 1534명의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시술받은 여성 중 싱글의 비율은 3.2%에서 8.9%로 높아졌다. 임신 시술 여성 10명 중 거의 1명꼴로 배우자나 파트너가 없는 여성인 셈이다.
싱글 여성이 시험관 시술을 처음 받기 시작한 연령은 2022년 36.4세로, 10년 전(37.9세)보다 내려가 최저를 기록했다.
난자를 냉동 보관하는 싱글 여성도 많다. 2018∼2022년 난자 보관 중 89%가 싱글인 여성으로 나타났다. 다만, 임신 시술을 위해 난자를 실제로 해동한 경우는 13%만 싱글이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20대 청년 5명 중 2명 이상은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낳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비혼 출산’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7일 통계청의 2024년 사회조사와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20~29세 중 42.8%는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답변했다.
2014년에는 30.3%가 비혼 출산에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이와 비교하면 12.5%포인트 증가한 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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