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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불발 땐 안락사 검토… ‘광교꽃사슴’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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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11-25 22:15:48 수정 : 2024-11-25 22: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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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과 산책로에서 뿔로 시민 공격했다 붙잡혀
주인 안 나타나면 일정 기간 보호 후 안락사 검토

도심 공원과 산책로에 나타나 시민 2명을 뿔로 다치게 한 뒤 출몰 나흘 만에 포획된 사슴이 주인을 찾지 못해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공개 입양절차를 밟는다. 입양이 성사되지 않으면 사슴은 안락사 될 가능성도 있다.

 

25일 경기 수원시에 따르면 이달 9일 장안구 하광교동의 한 식당 주변에서 마취총을 이용해 포획한 사슴에 대한 실종동물찾기 공고가 이날로 만료된다. 앞서 이 사슴은 지난 6일 영통구 광교호수공원과 장안구 광교저수지 산책로에서 시민 2명을 뿔로 잇따라 공격해 다치게 했다.

시민 2명을 뿔로 다치게 한 뒤 포획된 사슴. 수원시 제공

우리나라에서 야생 사슴은 멸종 상태인 가운데 생후 8년가량 된 수컷 외래 꽃사슴으로 확인된 이 사슴의 주인이 이날까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소유권은 수원시가 갖게 된다. 이 경우 수원시는 곧바로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을 통해 공개 입양절차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수원시에서 실종·구조동물은 수원시 동물보호센터로 옮겨진다. 이후 실종동물찾기 공고를 통해 10일 동안 주인을 찾는 과정을 거친 뒤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일정 기간 보호하다가 안락사 여부를 검토한다. 수원시 동물보호센터 측은 실종동물찾기 공고 이후 보호 기간을 보통 1년으로 잡고 운영 중이다.

 

동물보호센터 관계자는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1년가량 사슴을 보호하며 입양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일단 사슴 농장이나 동물원 등에서 입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 사슴이 안락사 되지 않고 입양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슴은 붙잡히기 전 시민 2명을 뿔로 들이받아 다치게 했다. 6일 오전 5시22분쯤 경기 수원시 장안구 광교저수지 산책로에서 “여성이 사슴뿔에 다리를 다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앞서 같은 날 오전 1시쯤에는 해당 지점에서 약 6㎞ 떨어진 거리에 있는 수원시 영통구 광교호수공원에서 사슴이 나타나 귀가 중이던 시민 최모(33)씨를 뿔로 찔렀다.

지난 6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광교저수지 산책로에서 "여성이 사슴뿔에 다리를 다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연합뉴스

수원시는 사슴에 공격받아 복부와 다리 등을 다친 시민 2명에 대해서는 시민 안전보험을 통해 치료비를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민 안전보험은 화재, 안전사고 등을 당한 시민에게 시와 계약한 보험사에서 보험금을 지급하는 제도로 치료비, 수술비, 입원비 등 의료비를 최대 100만원 지원받을 수 있다.

 

수원 외에도 인근 의왕, 전북 군산 등에서 최근 사슴이 잇따라 출몰했다. 전문가들은 겨울철이 짝짓기 기간인 사슴의 특성상 사슴 농장에서 사육되던 사슴이 짝짓기 경쟁 과정에서 농장을 탈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상훈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장은 “짝짓기 기간인 겨울철에는 수컷 사슴의 아드레날린 분비가 왕성한 시기”라며 “거리가 10∼20m로 근접한 경우 사슴이 적으로 인식해 공격성이 커지므로 사슴을 발견하면 소방이나 지자체에 신고하고 커다란 구조물 뒤에 몸을 숨겨야 한다”고 말했다.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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