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집값을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오른다”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R114가 25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2%가 상승 전망을 택했다.
올해 하반기 조사 때보다는 3.2%포인트 감소했지만, 최근 3개 분기 연속으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답변이 “내릴 것”이라는 예측보다 앞섰다.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 이유로는 ‘핵심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32.7%)이 가장 많았다. ‘기준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21.3%), ‘급매물 위주로 실수요층 유입’(12.3%), ‘아파트 분양시장 활성화’(9.0%),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활성화’(8.1%) 등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25%는 내년 상반기 집값이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락 전망 중에는 ‘경기 침체 가능성’(48.91%)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대출 규제로 인한 매수세 약화’(21.8%)가 뒤를 이었고, ‘대출 금리 부담 영향’(10.6%), ‘가격 부담에 따른 수요 감소’(5.9%), ‘이자와 세금 부담으로 인한 매물 증가’(5.3%) 등의 순이었다.
전셋값은 10명 중 4명꼴로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내년 상반기 전셋값이 오를 것이라는 응답은 43.4%, 하락할 것이라는 답변은 16.5%로 집계됐다.
월세의 경우에는 상승 응답이 45.94%였던 반면, 하락 응답은 7.20%에 불과했다.
내년 상반기 부동산 시장을 움직일 핵심 변수로는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 등 대외 경제여건’(22.82%)과 ‘대출, 세금 등 부동산 규제 환경 변화 여부’(18.07%)를 꼽은 응답이 각각 1순위와 2순위를 차지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 및 인하 여부’(16.23%) ‘전월세가격 등 임대차 시장 불안 지속 여부’(9.80%) ‘민간 소비 등 국내 실물 경기지표 변화’(9.49%) 등이 뒤를 이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 연구원은 “그간 1순위로 꼽혔던 기준금리와 관련한 이슈가 지속해서 뒤로 밀리면서 상대적으로 대외 경제 여건과 대출, 세금 등 부동산 규제 환경 이슈들이 선두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R114는 2008년부터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진행해왔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일부터 18일까지 130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7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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