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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디즈니 콘텐츠 주인공은 ‘K드라마’

입력 : 2024-11-24 21:22:53 수정 : 2024-11-24 21: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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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라인업 공개

지식재산권·K콘텐츠 기반 성장 추진
행사 시간 대부분 한국 작품 소개 할애
무빙 성공 사례 뽑아… 시즌2 깜짝 발표
파인:촌뜨기들, 탁류, 나인 퍼즐 등 신작
2025년에도 OTT 시장서 승승장구 기대

K드라마는 내년에도 세계 시장에서 영토를 넓힐 수 있을까.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시아 태평양 지역(APAC)이 20~21일 싱가포르에서 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4’는 이를 가늠할 수 있는 자리였다. 디즈니는 이 행사에서 내년에 공개할 주요 극장 개봉작과 드라마 시리즈를 소개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을 겨냥한 드라마의 경우 한국 콘텐츠가 집중적으로 조명받았다. 디즈니가 그간 한국 OTT 콘텐츠를 지원해 거둔 성과와 향후 기대치를 감안할 때 한국 콘텐츠의 질주는 내년에도 이어질 듯했다. 다만 범죄·스릴러·의학 드라마 등 기존 문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기시감이 드는 내용물, 최근 한국 드라마 제작비가 올라 일각에서 울리는 비명에 가까운 경고음, ‘한국형 시즌제’의 성공모델을 아직 구축하지 못한 점 등은 불안 요인으로 보였다.

나인 퍼즐(왼쪽부터), 트리거, 넉오프, 파인:촌뜨기들, 하이퍼 나이프.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에는 아태 지역 12개국 언론인과 인플루언서 등 500여명이 초청됐다. 디즈니는 행사 첫날 오전 디즈니, 픽사, 마블, 루카스 필름 등 주요 스튜디오의 내년 작품을 일별했다. 이어 오후부터 이튿날까지 진행된 행사의 주인공은 단연 K드라마였다. 일본 콘텐츠가 일부 소개됐으나 대부분 시간은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드라마에 할애됐다. 디즈니플러스는 넷플릭스 등에 비해 OTT 시장에서 후발주자다. 선두주자를 따라잡기 위해 디즈니는 크게 두 개의 축을 추격 엔진으로 삼고 있는 듯했다. 하나는 디즈니의 본령인 애니메이션과 마블 히어로, 스타워즈 등 자사가 가진 강력한 지식재산권(IP)이다. 나머지 하나는 한국 콘텐츠였다.

캐럴 초이 디즈니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은 “디즈니는 2021년부터 3년간 아태지역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추진한 이래 130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였다”며 “특히 한국 콘텐츠는 지난해 전 세계 디즈니플러스 최다 시청 로컬 오리지널 콘텐츠 상위 15개 중 9개를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초이 총괄은 “올해는 ‘킬러들의 쇼핑몰’이 디즈니플러스 작품 중 아태지역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드라마였고, BTS 지민과 정국의 여행기를 담은 ‘이게 맞아?!’ 역시 아태지역 디즈니플러스에서 가장 많이 본 예능이었다”고 전했다.

디즈니 주요 간부들은 강풀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시리즈 ‘무빙’을 대표적 성공 사례로 거듭 입에 올렸다. 데이나 월든 디즈니 엔터테인먼트 공동회장은 “세계적 히트작은 어디서나 탄생할 수 있다”며 “(미국 제작 일본어 시리즈) ‘쇼군’과 ‘무빙’ 두 작품은 대담하고 탁월해 우리에게 영감을 준다”고 말했다. 초이 총괄은 21일 ‘무빙’에 대해 “선풍적 인기 누렸으니 여기서 멈출 수 없다”며 시즌2 제작 확정을 깜짝 뉴스처럼 발표했다.

내년에 디즈니플러스에서 세계 시청자와 만날 한국 드라마의 면면도 기대감을 높였다. 인기작을 여러 편 배출한 작가와 감독, 한류 스타들이 디즈니의 지붕 아래 모인다.

드라마 ‘추노’ ‘지금 우리 학교는’의 천성일 작가는 14년 만에 사극 ‘탁류’를 선보인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추창민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추 감독의 첫 시리즈 연출이다. 디즈니 측은 “푸르던 경강이 탁류로 변해 버린 무법천지의 조선에서 세 인물의 휘몰아치는 운명을 담는다”고 밝혔다. 배우 로운, 신예은, 박서한이 출연한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드라마 ‘수리남’의 윤종빈 감독은 두 번째 OTT 드라마 ‘나인 퍼즐’을 선보인다. 프로파일러와 강력계 형사가 연쇄살인범을 추적하는 이야기다. 윤 감독은 “대본을 읽어보니 몰입도가 굉장히 높았고 내내 스토리가 예측이 안 됐다”고 말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시아 태평양 지역(APAC)이 지난 20~21일 싱가포르에서 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4’에서 한국 콘텐츠는 집중적으로 조명받았다. 사진은 디즈니 콘텐츠 전략을 발표하는 캐럴 초이 디즈니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 월트디즈니 컴퍼니 제공

영화 ‘범죄도시’, 드라마 ‘카지노’의 강윤성 감독은 ‘파인: 촌뜨기들’로 돌아온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신안 앞바다에 묻힌 보물을 캐기 위한 삼촌과 조카의 고군분투기를 그렸다. 배우 류승룡, 양세종, 임수정이 함께한다. 이 작품은 ‘미생’의 윤태호 작가 웹툰이 원작이다. 강 감독은 “원작의 장점과 스토리의 힘을 최대한 가져오고, 대신 원작에 없는 사이사이 틈을 메우려 한다”고 밝혔다.

박은빈, 김수현 등 최근 드라마계 흥행 보증수표인 배우들도 내년 디즈니플러스에서 인사한다. 박은빈은 ‘하이퍼 나이프’에서 천재 신경외과의 세욱을 연기한다. 21일 디즈니가 공개한 갈무리 영상에서 박은빈은 그간 이미지와 달리 광기 어리고 비틀린 내면 연기를 선보였다. 배우 김수현은 ‘넉오프’로 디즈니플러스와 처음 인연을 맺는다. 드라마 배경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로, 김수현은 평범한 회사원에서 세계적인 ‘짝퉁왕’이 되는 김성준을 연기한다.

배우 김혜수와 정성일은 탐사보도 피디들의 분투를 다룬 ‘트리거’에서 호흡을 맞췄다. 배우 현빈과 정우성은 ‘메이드 인 코리아’로 디즈니플러스 나들이를 한다. 평범한 남성이 억울하게 수감되고 복수를 꿈꾸는 ‘조각도시’도 시청자와 만난다. 배우 전지현과 강동원, 할리우드 스타 존 조가 출연하는 ‘북극성’도 예정돼 있다.


싱가포르=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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