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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치매인가?”…‘이것’ 그리면 쉽게 알 수 있다 [건강+]

입력 : 2024-11-24 09:27:20 수정 : 2024-11-24 09: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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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스 라미레스 베르무데스 박사가 간단한 치매 식별볍으로 제시한 ‘시계 그리기 테스트’. X(옛 트위터) 캡처

 

한 멕시코의 신경학자가 간단한 ‘시계 그리기 테스트’를 통해 치매를 포함한 신경계 질환이 있는 환자를 초기에 식별할 수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현지시간 20일 “저명한 신경과 전문의가 치매 초기 징후를 발견하는 간단한 그림 그리기 테스트를 공개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인지 저하를 연구하는 멕시코의 신경과 전문의 예수스 라미레스 베르무데스(Jesus Ramirez-Bermudez) 박사는 간단한 시계 그리기 테스트로 치매를 식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베르무데스 박사가 자신의 X(옛 트위터)에 공개한 이 테스트는 빈 종이에 시계를 그리면 되는 간단한 방식이다. 시계에 1부터 12까지의 모든 숫자를 넣어 그린 다음 특정한 시간에 맞춰 바늘을 그려 넣으면 된다.

 

테스트가 끝나면 참가자가 시계 모양을 얼마나 잘 그렸는지, 숫자를 올바른 위치에 그렸는지, 시계에 두 개의 바늘을 잘 그렸는지, 바늘이 올바른 시간을 가리켰는지 등에 대한 기준별로 각 1점이 부과된다.

 

베르무데스 박사는 “이 과제는 시계가 어떤 모양이었는지 기억하는 데 달려 있는데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계획, 구성, 완료하는 능력을 포함하는 집행 기능이 필요하다”면서 “집행 기능은 치매가 발병하면 가장 먼저 저하되기 시작하는 인지 능력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치매 관련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집행 기능(executive functions) 또는 실행 기능이라고도 불리는 이 능력은 행동에 대한 인지 조절이 필요한 일련의 인지 처리 과정(cognitive process)을 일컫는다.

 

해당 테스트는 매달 50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영국 최대 건강 웹사이트 ‘NHS’에서 수십 년간 사용해 온 방법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치매 디렉토리는 가족과 친구 등이 치매가 의심될 경우 이처럼 빠르고 간단한 테스트로 초기 징후를 검사하도록 권장한다.

 

영국 알츠하이머 협회의 분석에 따르면 영국에서 치매로 인한 비용은 연간 420억 파운드(약 7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고령화로 인해 향후 15년간 900억 파운드(약 158조원)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치매의 가장 흔한 형태인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영국인은 10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알츠하이머병의 초기 증상은 불안, 혼란, 단기 기억력 저하, 사고 및 추론 장애, 언어 문제 등이 있다.

 

영국 알츠하이머 연구소는 지난 2022년 치매로 사망한 영국인이 7만4261명으로, 다른 질환 가운데 가장 많은 사망자를 냈다고 분석했다.

 

치매 관련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치매 환자도 꾸준히 늘어 1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65세 이상 치매 환자 수는 2015년 62만 5259명에서 지난해 98만 4601명으로 급증했다.

 

노인인구 100명당 치매 환자 수를 뜻하는 치매 유병률은 65세 이상 기준 2015년 9.54%에서 지난해 10.41%로 높아졌다.

 

고령화로 인한 치매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아직 치매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실정이다. 치매를 노망이라고 여겨 진단을 늦추거나 주위에 알리지 않으려는 사람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치매는 조기 발견을 통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기억력 저하는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일 수 있으나, 수시로 중요한 사항을 잊거나 해를 거듭하면서 건망증이 심화하는 경우에는 치매를 의심해봐야 한다. 치매는 집에서도 간편하게 자가 진단이 가능하다.

 

◇ 치매 자가 진단법

1. 오늘이 몇 월이고 무슨 요일인지 잘 모른다.

2. 자기가 놔둔 물건을 찾지 못한다.

3. 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한다.

4. 약속하고서 잊어버린다.

5. 물건을 가지러 갔다가 잊어버리고 그냥 온다.

6. 물건이나 사람의 이름을 대기가 힘들어 머뭇거린다.

7. 대화 중 내용이 이해되지 않아 반복해서 물어본다.

8. 길을 잃거나 헤맨 적이 있다.

9. 예전보다 계산 능력이 떨어졌다.

10. 성격이 변했다.

11. 예전에 잘 다루던 기구의 사용이 서툴러졌다.

12. 예전보다 방이나 주변 정리 정돈을 하지 못한다.

13. 상황에 맞게 스스로 옷을 선택해 입지 못한다.

14. 혼자 대중교통을 이용해 목적지에 가기 힘들다.

15. 내복이나 옷이 더러워져도 갈아입지 않으려고 한다.

(출처: 한국판 치매 선별 질문지; KDSQ-C)

 

※ 위의 15가지 항목 중 6개 이상 해당하는 경우 정확한 치매 진단 및 검사를 받는 것이 권고된다.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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