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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용산발 대형 악재에 與 ‘당혹’… 당내 “당무 감사 착수" [尹·명태균 녹취 공개 파문]

입력 : 2024-10-31 18:55:52 수정 : 2024-10-31 23: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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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 심리적 저지선 붕괴’ 우려감
당시 공천 책임 당사자들 의혹 일축
이준석 “尹, 공관위 보고받는 줄 몰라”
윤상현 “공관위 자료 가져간적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의 2022년 6월 재보궐 선거 공천에 개입한 정황이 담긴 윤 대통령의 육성을 31일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하자 여권은 당혹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탄핵의 심리적 저지선으로 표현되는 20%대를 간신히 지키고 있는데 또다시 대형 악재가 터졌다는 것이다. 당내에선 당무 감사에 착수해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등이 31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녹취 파일을 공개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탄핵 사유로 볼 수 있냐는 질문에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등 참모 10여명과 함께 오찬을 하며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명씨와 통화한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법적 대응 여부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도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인 건 마찬가지였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 통화 녹취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당시 상황과 사실관계, 녹취 경위 등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어서 입장을 내기 어렵다”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한 대표 주변에선 거듭되는 용산발 악재에 부글부글 끓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 대표 측 인사는 이날 통화에서 “산 넘어 산이다. 생산적인 일도 아니고 계속 (대통령실) 뒤치다꺼리하고 있으려니까 정말 죽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친한(친한동훈)계 6선 조경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당무 감사를 착수하는 것이 올바르다. 필요하다면 제가 (한 대표에게) 요청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 뉴스1

2022년 6월 재보궐선거 공천 책임자였던 당사자들의 입장 표명도 이어졌다.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이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보고를 받는 줄도 알지 못했고, 또 후보 측 관계자에게 이런 내용을 전달하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공관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저는 100% (윤 대통령에게 공관위 자료를) 가져간 적 없다. 공관위원들도 가져갈 이유 없다”며 “대통령도 지시 내린 적 없다. 여사와 이런 문제를 논의한 적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연합뉴스

당시 원내대표였던 ‘원조 친윤(친윤석열)’ 권성동 의원은 “당의 1호 당원인 대통령이나 대통령 당선인 입장에선 자신의 정치적인 의견을 얘기할 수 있는 것”이라며 “그걸로 선거 개입이니 공직선거법상 선거 관여죄니 선거 개입죄니 주장하는 것은 너무 나간 주장”이라고 엄호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도 기자들을 만나 “사적 대화의 일환이기에 특별히 문제가 될 부분은 없다”고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자체 법률 검토 결과 명씨와의 통화 당시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었기 때문에 설사 공관위에 의견을 개진했더라도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다만 법사위원인 친한계 장동혁 의원은 해당 논의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고, 당 지도부 인사도 이와 관련해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김병관·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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