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이 여·야·의·정 협의체를 주도하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직접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역시나 정부의 계획은 이토록 어설프다”며 “5년이었다가 이제는 5.5년입니까. 정상적인 교육을 하려면 25년도 입시부터 모집 정지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의 고집으로 25년도 입시를 강행한다면 26년도 모집 정지는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이날 “내년 의대 정원 재조정은 불가능하다”고 거듭 확인하면서 전날 발표한 자율적 의대생 휴학 승인으로 인한 의대 교육 파행을 막기 위해 현재 예과 1학년을 중심으로 한 의대 교육과정을 기존 6년제에서 대학 자율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는데, 박 위원장은 이 같은 교육부 설명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의대생 휴학을 대학이 자율적으로 승인하면 내년 의대 1학년 수가 최대 75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기에 대학이 자율적으로 의대 교육 과정을 5∼6년제로 짤 수 있게 하겠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모든 대학에 교육과정 단축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며 일각에선 제기된 5.5년제에 대해서도 “대학이 원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한 대표에 대한 비난도 이어갔다.
그는 “밑도 끝도 없이 여·야·의·정 협의체만 부르짖는 국민의힘 한동훈 당 대표의 생각이 궁금하다”며 “협의체에서 논의를 하겠다면 당 지도부 차원에서는 2025년 의학 교육 정상화와 모집 정지에 대해서도 이미 입장을 정리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정부가 성공한 정부로 남기를 바란다는 한동훈 당 대표. 총선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눈치만 보며 대화나 하자는 속없는 이야기만 할 거라면, 결국 시간만 축내며 파국을 기다리는 윤석열 대통령과 다를 게 뭔지 모르겠다”며 “언제까지 주저할 건지, 해결 의지는 있는 건지. 사실은 강약약약이 아닐는지”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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