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 타이푼’ 불리는 中 정부 산하 단체 소속
몇 달 전부터 美 상대로 스파이 활동
미국 대선이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 해커들이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선거 캠프 관계자를 포함한 주요 정치인의 휴대전화에 침투해 통화를 도청한 정황이 포착돼 미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7일(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중국 해커들이 미국 통신망에 침입해 유력 정치인들의 통신 기록을 해킹하려 한 정황을 수사 중이다.
해커들은 미국 사이버 안보 전문가들이 ‘솔트 타이푼’으로 부르는 중국 정부 산하 단체 소속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몇 달 전부터 미국을 상대로 광범위한 스파이 활동을 벌여왔으며, 그 일환으로 미국 정치인들의 통화를 녹음해 수집해 온 것으로 의심된다. 문자 메시지를 포함한 암호화되지 않은 통신에도 접근할 수 있던 것으로 수사 당국은 보고 있다.
공격 대상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와 J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 캠프 직원 등 민주당 인사, 바이든 행정부 관료 등 100명 남짓으로 파악된다.
이 중 일부는 해킹에 성공한 것으로 미 당국은 보고 있다. 트럼프 후보와 밴스 후보의 통화를 엿들었다는 증거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단체는 미 연방 정부의 합법적인 통신사 도청 요청 추적 시스템도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의심된다.
수사와 별도로 바이든 행정부는 민관 합동 사이버안전검토위원회를 통해 사안을 조사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국토안보부가 감독하며, 업계 사이버 전문가로 구성된다. 조사가 언제 시작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2년 구성한 사이버안전검토위원회는 정부, 기업 및 주요 인프라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이버 보안 사건 조사 임무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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