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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편의점 도시락도 ‘7000원 시대’…점심 한 끼 부담 커진 직장인들 [일상톡톡 플러스]

입력 : 2024-10-28 10:00:00 수정 : 2024-10-28 09:3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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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 상승, 배달비 가중…외식 물가 ‘고공행진’
김밥, 편의점 도시락도 7000원대에 육박해 부담

김치찌개 등도 급등…‘런치플레이션’ 현상 짙어져
“삼겹살, 삼계탕은 이제 ‘넘사벽’ 수준의 메뉴됐다”

‘퀵커머스’ 서비스 급부상…직장인들 최애 서비스
“간편식 중심으로 더 커지고 경쟁도 더 심화할 듯”

#.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점심으로 편의점 간편식을 주문해 먹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 외식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매일 외부 음식점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게 부담스러워 졌기 때문. 음식을 배달시켜 먹고 나머지 시간은 휴식 등으로 활용할 수 있어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는 물론 '시성비'(시간 대비 만족도) 측면에서도 만족한다고 A씨는 전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편의좀 도시락 가격이 올라 다소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원재료 상승과 배달비 가중 등 외식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김밥에 이어 편의점 도시락까지 7000원대에 육박하면서 한 끼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최근 냉면과 비빔밥이 1만원대를 돌파한 가운데 김치찌개 등도 크게 올라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4사 상위 도시락 가격 현황에서 CU의 ‘압도적한돈왕돈까스’와 이마트24의 ‘남산왕돈까스도시락’이 6900원으로 7000원에 육박했다.

 

CU의 ‘한끼만족11첩수반상’(6700원)을 비롯해 GS25의 ‘한상가득도시락’(6700원) 등 편의점 각 사 주요 판매 품목군에서 6000원 전후의 도시락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GS25의 경우 판매 도시락 16종 중 주요 판매 상위 5개에서 ‘뭘좋아할지몰라다넣었어’(5900원), 배우 김혜자와 협업한 ‘혜자로운’ 시리즈는 5200~5800원 선에 판매되고 있다.

 

CU도 주요 판매 리스트에서 압도적한돈간장불백, 압도적한돈김치제육, 명륜진사갈비정식(5900원) 등이 6000원에 육박했다.

 

이마트24의 떡갈비한정식도시락과 숙주돈까스도시락(5900원), 치킨집도시락(5500원) 등을 비롯해 세븐일레븐이 배우 이장우와 협업한 ‘맛장우’ 시리즈 역시 5900원 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편의점 4사 김밥류의 경우에도 김밥은 3000원대를 넘어섰으며 삼각김밥도 용량에 따라 1700원 선까지 올랐다. 앞서 지난달 편의점 김밥 가격은 최대 20% 인상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육류, 채소류 등 원재료 가격 인상에 따른 불가피한 대응 조치라는 입장이다.

 

셰프, 배우 등 협업으로 재료의 차별화를 통한 양과 질의 향상으로 가격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실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 통계에 의하면 농산물(5.7%)과 축산물(8.2%) 등 농림수산품은 5.3% 상승했다.

 

돼지고기(16.1%), 쇠고기(11.2%)도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소비자원이 공개한 지난달 외식비 가격 동향(서울 기준)을 보면 시민들이 많이 찾는 8개 주요 외식 메뉴 중 1만원 지폐 한장으로 먹을 수 있는 메뉴 극소수였다. ▲김밥(3462원) ▲자장면(7308원) ▲칼국수(9308원) ▲김치찌개 백반(8192원) 등 4개에 불과했다.

 

▲냉면(1만1923원) ▲삼겹살(200g·2만83원) ▲삼계탕(1만7269원) ▲비빔밥(1만1038원) 등은 호주머니가 얇아진 직장인들에겐 이제 이른바 '넘사벽' 수준의 메뉴가 됐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편 개인 취향과 시간 활용을 중시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 직장인이 늘어났다.

 

가볍게 점심을 즐긴 뒤 나머지 시간을 다른 여가활동을 하며 보내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MZ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을 밖에서 보내기 보단 원하는 건강식 메뉴를 간편하게 배달시켜 먹고 휴식하거나 동료들과 함께 취미생활을 하는 등 시간 활용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황이 그러다 보니 컬리 등 '퀵커머스(Quick Commerce)'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주문 1시간 내외로 배송해주는 물류 서비스다. 원래 생필품을 중심으로 활용되던 배달 서비스였는데, 최근 그 영역이 간편식으로 확장되면서 직장인들 사이에 '최애 서비스'로 부상했다.

 

업계 일각에선 퀵커머스 시장이 간편식을 중심으로 더 커지고, 업체 간 경쟁도 심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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