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3분기 실적발표가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에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증권가는 3분기 최대 실적을 낸 SK하이닉스, KB금융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했지만 실적이 기대치를 밑돈 현대차 목표주가는 하향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이날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4만~28만원으로 상향했다. 하나증권은 22만원에서 24만원으로, NH투자증권은 23만원에서 26만원, 유안타증권은 22만원에서 26만원, 유진투자증권은 24만원에서 28만원으로 각각 목표주가를 올렸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액 17조5700억원, 영업이익 7조3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영업이익 시장전망치였던 6조8000억원을 웃돌면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 달성에 성공했다.
증권가는 이 같은 성장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의 핵심인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와 고대역폭 메모리(HBM3E) 비중 증가와 함께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요 둔화 추세에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8만원에서 26만원으로 하향했다.
KB금융도 3분기 최대실적에 목표주가가 상향됐다. KB금융지주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7.5% 증가한 1조614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은행 이자수익이 늘었고 증권, 보험, 카드 등 비은행 부문 수익도 개선됐다. KB금융의 밸류업(가치제고) 공시에 따라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하나증권은 KB증권의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11만5000원으로 올렸고 한국투자증권은 11만원에서 12만1000원, NH투자증권은 11만5000원에서 12만5000원, 키움증권은 12만원에서 12만6000원으로, SK증권은 10만5000원에서 11만5000원으로 각각 상향했다.
반면 현대차는 기대에 못 미치는 3분기 성적표로 목표주가가 줄줄이 내려갔다.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3조58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시장전망치(3조8291억원) 보다 낮은 수치다. 다만 매출은 42조92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해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증권가는 글로벌 완성차 시장 침체로 4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31만원에서 29만원으로 내렸고 삼성증권은 36만원에서 34만원으로 하향했다. LS증권은 38만원에서 36만원으로, 미래에셋증권은 38만5000원에서 36만원으로 목표주가를 낮췄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4분기 미국 시장이 비수기로 진입하고 기타 신흥 시장이 부진한 데다 인건비 추가 반영을 감안할 때 상반기 대비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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