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엔지니어·연구원 출신 인사
나이도 기존보다 8~9년 젊어져
위기 극복·경쟁력 강화 등 메시지
다음달 1일 SK E&S와의 통합법인 출범을 앞두고 SK이노베이션이 24일 계열사인 SK에너지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최고경영자(CEO)를 전격 교체했다. ‘기술통’과 ‘젊은 리더십’을 통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SK에너지 사장에는 김종화 SK에너지 울산CLX(컴플렉스)총괄이 선임됐다. 김 신임 사장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정유와 화학사업을 두루 경험한 생산 전문가다.

SK이노베이션은 김 사장이 최근 유가 변동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 안정적인 공정 운영과 제품 경쟁력 확보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SK지오센트릭 사장으로 선임된 최안섭 SK지오센트릭 머터리얼사업본부장은 연구개발(R&D) 연구원 출신이다. SK지오센트릭 최적운영실장과 전략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풍부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경험과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SKIET 신임 사장으로는 이상민 SK엔무브 그린성장본부장이 선임됐다. R&D 연구원 출신으로, 냉난방공조(HVAC)와 전기차용 윤활유 같은 주요 신사업을 단시간 내 안착시키는 등 SK엔무브의 성장전략을 재편하는 성과를 보인 바 있다. 이 사장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될 예정이다.
이번에 새로 선임된 사장들은 모두 이공계 출신이다. 기술과 현장에 집중하는 것은 물론 계열사가 추진하는 운영개선(OI)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SK이노베이션 측은 설명했다. 또 1972년생 최안섭 사장과 1975년생 이상민 사장을 발탁해 젊은 리더십으로 도전적인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나경수 사장(1964년생)과 김철중 사장(1966년생)과 비교하면 8∼9년 젊어진 셈이다. 나 사장은 6년간 SK지오센트릭을 이끌어온 ‘장수 CEO’였으나 이번에 물러났다.
SK지오센트릭은 신임 사장 선임과 함께 신규 임원 3명 인사를 냈다. 어려운 화학 업황을 고려해 임원 수를 기존 21명에서 18명으로 14.3% 줄였다.
SK그룹 정기 임원인사는 12월 첫째 주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실적이 부진했거나 조직이 방만하게 운영된 계열사를 중심으로 CEO 교체와 임원 축소 등 조치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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