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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10분 만에 ‘붕~’… 울주군 누비는 K배달드론

입력 : 2024-10-22 06:00:00 수정 : 2024-10-21 18:5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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郡 시행 한 달째 큰 호응

산·바닷가 등 사각지대 중심으로
음식·생필품 등 268개 품목 배송
63건 처리… 최대 3㎏ 15분 내 OK
11월까지 시범운영 뒤 확대 계획

울산 남구에 사는 회사원 A씨는 최근 캠핑을 하러 울산 울주군 영남알프스 산자락인 신불산(해발 1159m)을 찾았다가 놀라운 경험을 했다. 휴대전화로 ‘K드론배송’ 애플리케이션(앱)을 열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2잔을 주문했더니 진짜 드론이 공중으로 배달을 해줬기 때문이다. 주문을 하고 10분 정도 기다리자 산자락 너머에서 ‘붕∼’하는 소리가 들렸고, 가로·세로 92㎝, 높이 70㎝ 크기의 드론이 눈앞에 나타났다. 그러곤 드론은 가로·세로 4m 크기 산속에 마련된 물품수령대에 커피를 살포시 내려놓고 다시 돌아갔다. A씨는 “도심에서 배달음식을 시켜먹듯 산속에서 녹지 않은 얼음이 가득한 아메리카노를 마실 수 있는 경험은 놀라웠다”고 말했다.

드론이 배달 주문을 받은 물건을 싣고 배송을 위해 떠오르고 있다. 울주군 제공

울산 울주군이 산과 바닷가 등 ‘배송 사각지대’를 중심으로 시작한 드론 공중 배송이 서비스 시행 한 달을 넘었다. 21일 울주군에 따르면 지난 한 달여간 ‘K드론배송’은 모두 63건이 처리됐다. 종류별로는 아메리카노 등 음료 22건, 자장면·김밥·떡볶이 등 음식 24건, 일회용기 등 물품배달 10건, 기타 7건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드론이 배송하는 신기한 모습 때문에 주민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울주군의 K드론배송 상용화 사업은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항공안전기술원이 주관하는 ‘2024년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에 선정돼 추진하게 된 사업이다. 국비 6억5000만원, 군비 3억원이 투입된다. 배달은 12.3㎏ 무게의 드론 4대가 맡고 있다. 최대 3㎏의 물건을 옮겨준다. 물건의 부피는 우체국 택배박스 4호(41×31×280㎜) 크기로 제한된다.

드론배달을 받을 수 있는 곳은 △달빛야영장 △별빛야영장 △등억알프스야영장 등 산속 6곳과 △명선교(진하방면) △팔각정 △해양레포츠센터 등 바닷가 9곳이다. 배달할 수 있는 품목은 음식, 음료, 생필품 등이다. 작천정은 149개 품목, 복합웰컴센터 47개 품목, 진하공영주차장 72개 품목 등 총 268개다.

드론배송은 일반 배달앱과 이용방법이 비슷하다. ‘K드론배송’ 앱에서 커피 등 물건과 배달받을 장소를 골라 주문하면 된다. 울주군은 삼남면 작천정 등에 3개의 배송센터(배송거점)를 만들었다. 카페·마트·식당에서 보낸 물건을 이들 배송센터에서 받아 드론에 실어 15개 배송점에 보낸다.

드론은 지표면에서 120m 높이 상공을 초속 5∼8m로 날아가는데, 물건 하나를 배송하는 데 3∼15분이 걸린다. 배송점은 펜스와 그물로 돼 있다. 물건을 실은 드론은 배송점에 도착하면 3m 높이에서 물건을 떨어뜨려 배송을 완료한다. 물건을 시킨 사람은 배송점에서 그 물건을 찾아가면 된다. 배송 진행상황은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배달료는 3000원이다. 이용시간은 토·일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다. 안전사고에 대비해 비가 오거나 바람이 강한 날에는 배송하지 않는다.

울주군 관계자는 “올해 11월29일까지 시범운영을 한 뒤, 운영계획을 보완해 배송 품목을 보다 다양화하고, 배송 지역·무게 확대 등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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