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무리한 ‘빚투’로 기업 인수해”
증인으로 출석한 김광일 부회장
“고려아연 인수해도 매각 안한다”
고려아연 인수합병(M&A)을 시도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선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 국감에서 MBK의 과거 무리한 ‘빚투’(빚내서 투자) 방식의 M&A를 문제삼았다. 그러면서 국부유출 우려를 제기했다.
백혜련 의원은 증인으로 선 김광일(사진) MBK파트너스 부회장을 상대로 “과거 MBK는 7조2000억원 들여서 A기업(홈플러스)을 인수했는데 블라인드 펀드로 2조2000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5조원은 A기업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만든 회사로 대출받았다”며 “결국 A기업 점포 20여개를 매각해서 대출 4조원을 갚았다”고 따졌다.
같은 당 박희승 의원은 “우리가 늘 문제 삼는 게 M&A에서 알짜 자산을 매각하고, 또 과도한 구조조정을 하고, 또 가맹업주를 쥐어 짜서, 기업 가치를 올리고 그 이익 대부분이 해외로 나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MBK 인수 후 한 프랜차이즈 치킨업체가 ‘치킨값’을 과도하게 인상을 한 사례를 거론했다.
서영석 의원도 “결국 근로자를 대량 해고하고 과도한 배당을 하고 알짜 자산을 매각하고 이렇게 남발해서 약탈적이고 또 국민의 피눈물을 흘리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 김 부회장은 “고려아연은 장기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고용안정도 약속했다”며 “(MBK파트너스는)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는 회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김 부회장은 앞서 정무위 국감에서는 고려아연 인수에 성공해도 추후 중국에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MBK는 20일에도 보도자료를 내고 “(홈플러스) 자산유동화와 폐점은 지속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경영적 선택이었다”며 “(치킨값 인상은) 가맹점주들의 수익이 악화됨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경영적 판단이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을 저지하기 위해 영풍·MBK 연합이 신청한 2차 가처분 결과가 이르면 21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법원 판결 직후 고려아연 주가가 크게 출렁일 수 있어 주식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양측은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가처분 신청 심문에서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 시도를 각각 ‘배임’과 ‘적대적 M&A 방어’로 규정하며 공방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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