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강명구 “의도적인 조롱”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 대변인이 자신의 남편을 ‘오빠’라고 지칭했다 김건희 여사 조롱 논란이 빚어지자 “언행에 각별히 신중해야 한다”고 20일 지적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및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정치인들의 말의 무게는 천금과 같다”며 “원내·원외 무관하게 우리 당의 인사들은 공적인 일을 수행하는 사람이다.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만큼 늘 언행에 각별히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구나 지금처럼 안보와 민생 상황이 엄중한 시기일수록 당 내외 화합과 단합, 결속이 매우 중요하다”며 “당내에 자칫 갈등과 분열을 유발할 수 있는 그런 언행에 대해 좋아할 사람은 바로 민주당 등 야당이다. 그들만 좋아하고 박수칠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언행에 각별히 신중해야 한다’는 발언이 한동훈 대표에게도 적용되는 것인지 묻자 “당 대표는 전반적인 정국 상황이나 당의 입장에 대해 나름대로 절제하고 입장을 말씀하실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 의원들이나 원외 인사들, 특히 당직을 갖고 있는 인사들의 언행에 관해 지금 지지자들이나 국민께서 굉장히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며 “원 내외 인사들에게 포괄적으로 드리는 말씀”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결혼 20주년’ 관련 글을 올리며 “오빠, 20주년 선물로 선거운동 죽도록 시키고 실망시켜서 미안해. 나 힘들 때 잔소리 안 하고 묵묵히 있어 줘서 고마워. (이때 오빠는 우리 집에서 20년째 뒹굴거리는 배 나온 오빠입니다)”라고 적었다.
친한(친한동훈)계로 꼽히는 김 대변인은 지난 4월 총선에 출마한 바 있다. 이후 일부 여권 지지자들이 ‘배 나온 오빠’라는 표현은 명태균 씨가 공개한 김건희 여사의 ‘오빠’ 문자 논란을 떠올리게 한다며, 김 여사를 조롱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당내에서도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반발이 이어졌다.
친윤(친윤석열)계인 강명구 의원은 전날 의원 단체 대화방에서 “김 대변인의 글은 명백히 의도적인 조롱”이라며 “대통령과 당 대표가 중요한 면담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대단히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쓴 것으로 알려졌다. 추 원내대표는 적절한 대응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변인은 논란이 이어지자 전날 페이스북에 “‘저희집에서 20년째 뒹굴거리는 배 나온 오빠’는 당연히 제 남편”이라며 “밑도 끝도 없이 ‘영부인 조롱하냐’며 욕설하는 문자가 많이 오고 있다. 제 글에 어느 부분이 그렇게 해석되는지 영문을 모르겠다. 누가 설명 좀 해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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