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집에 11명, “아침마다 화장실 전쟁”…방 2칸에 살던 9남매 집에 ‘웃음꽃 활짝’

충북 영동의 9남매 다둥이 가정에 새 보금자리가 생겼다.

충북도청은 19일 영동군 심천면 단전리에서 9남매(5남 4녀) 가정이 살게 될 새집 완공식을 열었다.

충북 영동군 9남매 가족. KBS ‘동행’

충북도에 따르면 이 자리엔 김영환 충북지사와 정영철 영동군수, 신현광영동군의회 의장, 진상화 충북개발공사 사장 등 50여 명이 참석해 가족들의 새 보금자리 입주를 축하했다.

충북도가 저출산 위기 극복을 위해 3억여 원 들여 지은 이 주택은 여러 기관·단체와 기업들이 후원했다.

지난 5월 시작된 해당 주택의 주거환경개선사업 총괄과 시행은 충북개발공사가 맡았다. 주택 건축 설계는 신성종합건축사사무소의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충북주거복지협동조합 등은 주택 건설 지원에 나섰다. 마을 주민들도 새 집터 토지 교환을 도왔다.

새집을 얻은 다둥이 가정의 아버지는 “아이들이 받은 은혜에 몇 배로 보답할 수 있는 훌륭한 어른이 되도록 잘 키우겠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19일 김영환 충북지사와 정영철 영동군수 등이 영동군 심천면 다둥이 가정을 찾아 새집 입주를 축하하고 있다. 충북도 제공

김 지사는 “저출산 위기 극복 의지를 북돋을 수 있는 좋은 사례”라며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가는 데 함께하자”고 말했다.

앞서 9남매 가족은 지난 5월 KBS ‘동행’에 출연했다. 당시 방송에서는 방이 2개뿐인 주택에서 9남매와 부모까지 11명이 사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아침마다 화장실 쟁탈전이 열리고 남자방, 여자방으로 한 방에 5~6명씩 나눠 자는 모습이 공개된 바 있다.

김기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