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혜련 “치킨 업체 인수하더니 가격 33% ↑”…박희승 “고려아연 장기 투자 확실?”
고려아연 인수합병(M&A)을 시도 중인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국회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앞서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온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질타에 땀을 쏙 뺐다.
백혜련 민주당 국회의원은 “과거 MBK는 7조2000억원을 들여서 한 대형마트를 인수했는데 블라인드 펀드로 2조2000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5조원은 마트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만든 회사로 대출받았다”며 “결국 이 마트의 점포 20여개를 매각해서 대출 4조원을 갚았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모든 것이 그렇다”며 “한 치킨 기업을 인수했을 때도 직접 투입한 자금은 4700억원밖에 안 되고, 이 기업을 담보로 또 돈을 받아서 인수를 하고 그리고 몇 년 안에 엄청난 배당금을 받아서 (투자금을) 다 뺐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수 후 후라이드 치킨 가격을 33.3% 인상했다”고 강조해 MBK파트너스가 대주주로 있는 한 치킨 기업의 가격 인상을 소환했다.
백 의원은 “한 보험사도 10년 이상 장기 보유하겠다고 했는데 결국 5년 만에 어떻게 보면 팔아 치웠다”며 “많은 의원들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우려하는 이유는 쏙 빼먹고 그냥 달아나는 MBK의 전력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같은 당 박희승 의원은 “우리가 늘 문제 삼는 게 M&A에서 알짜 자산을 매각하고, 또 과도한 구조조정을 한다는 것”이라며 “가맹업주를 쥐어짜서 특히 또 치킨값을 올려서 기업 가치를 올리고 그 이익 대부분이 해외로 나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언론에 사실과 다르게 보도된 게 있다”고 김 부회장은 답했다.
박 의원은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왔던 김 부회장의 ‘고려아연 장기 투자’ 약속이 확실한지 재차 물었고, 숫자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장기 투자는 확실하다던 김 부회장은 ‘몇 년이 장기 투자인가, 10년은 해야 하지 않나’라는 박 의원의 추가 질문에 결국 “동의한다”고 답했다.
MBK를 약탈적 사모펀드로 지칭한 서영석 의원도 “근로자를 대량 해고하고 과도한 배당을 하고 알짜 자산을 매각하고 이렇게 남발해서 국민이 피눈물을 흘리게 한다”고 김 부회장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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